학생들에게 5·18 왜곡도서 대출이라니
2025년 03월 24일(월) 20:10 가가
광주 초중고 도서관 12곳 26권 소장 등 전국 386권 확인
광주 지역 초·중·고교 12곳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책 26권을 소장하고 학생들에게 대출까지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교육부 독서교육 플랫폼 ‘독서로’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지역 초·중·고교 도서관 등지의 5·18 왜곡·폄훼 도서 소장 현황을 공개했다.
문제가 된 책은 ‘전두환 회고록’, ‘5·18 분석 최종보고서’, ‘수사기록으로 본 12·12와 5·18’, ‘솔로몬 앞에 선 5·18’ 등이다.
광주 정광중·고는 ‘전두환 회고록’을 교내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5·18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씨가 쓴 자서전으로, 5·18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법원으로부터 판매 및 배포 금지 판결을 받았다.
국제고는 ‘역사로서의 5·18(1~4권, 5·18재판 법리의 모순)’, ‘솔로몬 앞에 선 5·18’ 등 7권을 소장 중이었으며, 숭의과학기술고·문정여고(각각 4권), 유덕중(3권), 전남고(2권) 등에서도 왜곡 도서가 비치돼 있었다.
또 광주고, 광주동성여중, 천곡중, 오정초, 봉산중에도 5·18 왜곡 도서가 1권씩 소장돼 있었으며, 전남 지역에서도 삼호여중이 ‘역사로서의 5·18’ 3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159개교에 총 386권의 5·18 왜곡·폄훼 도서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도서관 유해도서를 모니터링해온 5·18기념재단은 이와 관련 비판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시·구립 도서관을 위주로 5·18 왜곡 도서 비치 현황을 모니터링 해 왔는데, 일선 학교에까지 왜곡 도서가 남아있다니 통탄할 노릇”이라며 “도서관과 교육청 등은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구입부터 소장, 자료 폐기를 관리하고 있는데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도서에 대해 학교로 공문 안내를 요청하고,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구매 단계부터 신중히 검토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24일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교육부 독서교육 플랫폼 ‘독서로’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지역 초·중·고교 도서관 등지의 5·18 왜곡·폄훼 도서 소장 현황을 공개했다.
광주 정광중·고는 ‘전두환 회고록’을 교내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5·18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씨가 쓴 자서전으로, 5·18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법원으로부터 판매 및 배포 금지 판결을 받았다.
전국적으로는 총 159개교에 총 386권의 5·18 왜곡·폄훼 도서가 비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도서관 유해도서를 모니터링해온 5·18기념재단은 이와 관련 비판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재단에서 자체적으로 시·구립 도서관을 위주로 5·18 왜곡 도서 비치 현황을 모니터링 해 왔는데, 일선 학교에까지 왜곡 도서가 남아있다니 통탄할 노릇”이라며 “도서관과 교육청 등은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구입부터 소장, 자료 폐기를 관리하고 있는데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도서에 대해 학교로 공문 안내를 요청하고,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구매 단계부터 신중히 검토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