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꽃가루 많은 봄철, 가려움·충혈 지속 땐 병원 찾아야
2025년 03월 23일(일) 19:55
알레르기 결막염, 윤현정 전남대병원 안과 교수
눈물막 불안정·건성안 등 악화
비비지 말고 냉찜질로 증상 완화
미세먼지 심할 땐 외출 자제해야
렌즈보다는 보호안경 착용 필요

윤현정 교수

꽃가루·황사·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봄을 맞아 알레르기 결막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안과에서 자주 접하는 질환으로 주로 눈꺼풀과 결막에 영향을 미쳐, 가려움·충혈·눈물·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은 4~5월과 8~9월에 자주 발병하며, 추운 겨울철(12~2월)에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 윤현정 안과 교수는 “봄에는 나무 꽃가루와 대기 중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면서 “황사와 미세먼지는 단순히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구 표면을 자극하여 눈물막의 불안정을 초래하고, 건성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윤 교수의 조언을 통해 알레르기 결막염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징후 (눈꺼풀 결막의 유두비대)
◇원인·증세=주로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Seasonal Allergic Conjunctivitis·SAC) 형태로 나타나며, 꽃가루·먼지·동물의 미듬 등의 유발물질로 인해 제1형 즉시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항원에 의해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염증 매개물질이 분비되면서 다양한 증상 및 징후가 나타난다.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되고, 눈을 비비면 하얗게 끈끈한 점액질의 눈곱이 낄 수 있다. 눈꺼풀 결막에 유두비대가 나타나며, 매우 심한 결막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세가 눈에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끔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법=알레르기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큰 문제없이 호전되지만, 이따금 각막 상피의 ‘점상미란’이 동반될 수 있어, 시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이뤄진 국내 연구에서도 도시지역의 어린이가 알레르기 결막염 및 그로 인한 각막 난시가 더 심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을 안구건조증으로 잘못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이 있을 땐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는 항히스타민 작용과 비만세포 안정효과를 내는 올로파타딘 등의 안약을 주로 사용하며, 점안 스테로이드제 또한 대부분의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므로 효과가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징후 (결막 부종)
◇예방법=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자주 환기하며, 침구류와 의료를 자주 세탁해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가려움이 심하면 눈을 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눈을 비비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고, 2차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택트렌즈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렌즈 사용 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거나 심한 경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대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안대 안쪽의 거즈가 눈물 및 분비물에 의해 오염돼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단순한 충혈과 가려움이라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반복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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