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하락에도…배추값 당분간 ‘고공행진’
2025년 03월 16일(일) 20:12 가가
도매가 17%·소매가 0.8% 하락
정부 보여 주기식 안정 대책 ‘빈축’
정부 보여 주기식 안정 대책 ‘빈축’
정부가 이달들어 배추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배추 도매가는 1주일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정작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매가는 1%도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시장에 공급한 비축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게 주 원인으로, 실효성 없는 ‘보여 주기식 안정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배추(상품·10㎏) 도매가는 지난 14일 기준 1만 2902원으로 전주(1만 5538원) 대비 16.7% 하락했다. 여전히 전년(1만 576원) 대비 22.0% 높은 수준이지만 도매가는 안정되는 모양새다.
그런데 정작 국민 물가와 직결되는 소매가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는 5561원에서 5516원으로 45원(0.8%) 하락했다. 이는 소매가 기준으로 전년(3436원)과 평년(4104원)에 견줘 각각 60.54%, 34.41%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여전히 비싼 가격에 배추를 구매하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배추 비축물량 25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오는 4월까지 중국산 배추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긴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저가에 풀린 배추 물량은 도매시장 또는 대형 식품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데다, 하루에만 500t 이상의 배추가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시적인 도매가 하락현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소매가 하락 및 소비자 이익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배추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엽근채소 3월호’에 따르면 3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KREI는 “겨울배추 저장량 감소 및 2월 조기 출하 등의 영향으로 이달 배추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겨울배추 저장량은 7만 6850t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저장량(8만 1180t) 대비 5.3% 줄었고, 전년(7만 9300t)에 비해서도 3.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정부에서 시장에 공급한 비축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게 주 원인으로, 실효성 없는 ‘보여 주기식 안정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작 국민 물가와 직결되는 소매가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는 5561원에서 5516원으로 45원(0.8%) 하락했다. 이는 소매가 기준으로 전년(3436원)과 평년(4104원)에 견줘 각각 60.54%, 34.41%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여전히 비싼 가격에 배추를 구매하는 상황이다.
실제 일시적인 도매가 하락현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소매가 하락 및 소비자 이익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배추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엽근채소 3월호’에 따르면 3월 배추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KREI는 “겨울배추 저장량 감소 및 2월 조기 출하 등의 영향으로 이달 배추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겨울배추 저장량은 7만 6850t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저장량(8만 1180t) 대비 5.3% 줄었고, 전년(7만 9300t)에 비해서도 3.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