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모르는 스트레스 ‘여유증’ 1년 이상 지속 땐 치료 필요
2025년 03월 16일(일) 19:15
[건강 바로 알기] 여유증, 이호영 2030미라인외과 원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여성형 유방증’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18세 이후에도 남아있다면 수술치료
비만·환경호르몬 영향…10년간 급증

2030미라인외과의원 이호영 원장이 가슴이 부풀어 올라 불편함을 느끼는 남성과 상담하고 있다.

여유증이라 불리는 여성형 유방증은 남성인데도 여성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정상이상으로 분비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으며 환경호르몬의 영향, 장기 복용 약물, 비만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 여유증은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시기에 남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가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유증이 남아있는 경우 지방세포가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18세 이후에도 남아있거나 더 커지는 소견을 보이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여유증, 왜 생겨날까?=성인의 경우에도 간이 좋지않거나 위장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그리고 탈모약을 복용하거나 노년에 고환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의 활성화로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근력이 떨어지고 피부 탄력이 함께 떨어져 외관상 좋지않아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도한 남성호르몬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대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성호르몬이 분비돼 여유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남성미를 가꾸는 보디빌더나 격투기 선수에서 이러한 여유증이 있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연구결과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유증의 원인들은 추측의 영역이고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양인 보다 서구인에 더 많이 나타나고 우리나라도 최근 10년 동안 발생빈도가 급증하는 양상이어서 식습관이나 환경호르몬이 상당 부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유증과 유사한 가성 여유증이 있는데 이는 유선이 발달하지않은 지방만으로 여성의 유방 형태를 띄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체중감소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므로 의심이 되는 경우 유방초음파를 시행해 보는 게 좋다.

◇여유증, 진단과 치료법=여유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상당히 진행되는 경우 육안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고 특징으로는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흉부의 지방 발달이 많고 몽우리가 만져지고 체중 감량에도 크게 반응이 없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초음파로 진찰하여 쉽게 확진을 내릴 수 있는데 치료는 외관상 문제가 없다면 질환으로 보지않기 때문에 특별한 처치를 하지않아도 되지만 1년 이상 신경 쓰이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볼 필요가 있다.

여유증의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이 가장 확실하며, 이는 유선조직 제거와 주변 지방세포 흡입이 필요하다. 여유증으로 인해 피부가 심하게 늘어져있다면 피부성형술 등의 부가적인 수술도 필요하지만 앞의 두가지 수술만 잘 이루어진다면 외관상 완벽하고 재발 없는 치료가 될 수 있다.

수술시 유의할 점은 유선조직을 절제할 때 남은 조직이 없이 깔끔하게 절제함이 필요하고 지방세포도 피부가 부드럽게 밀착될 수 있도록 고르게 상처 없이 빼내야 한다는 점이다. 간혹 잘못된 수술로 유두 부위가 푹 꺼지거나 가슴 단면이 고르지못하고 피부가 상하는 경우가 있다. 또 지방흡입을 과하게 하는 경우 피부의 유착이 심해져 오히려 외관상 안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많은 주의와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수술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 다시 재발할 염려는 없으며 1~2주 회복 후 정상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10대부터 60대 장년층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는 여유증은 갈수록 증가 추세여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문제이니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전문 외과를 방문하면 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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