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남진, 광주서 60년 음악인생 노래한다
2025년 03월 06일(목) 21:00
29일 DJ센터… 세대 아우르는 추억과 감동의 무대 선사
팬들 응원봉 단체 주문… 부모님 ‘효도 티켓팅’ 대란 예고
“노년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도 인생의 소중한 부분”

가수 남진이 ‘2025 남진 전국 투어 콘서트’ 오는 29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펼친다. <(주)엠스텐 제공>

‘영원한 오빠’, 가수 남진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60~70년대 전성기에는 정감있는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전라도는 남진, 경상도는 나훈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호남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지금까지도 ‘님과 함께’, ‘둥지’와 같은 수많은 히트곡이 애창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담은 영화 ‘오빠, 남진’에 출연해 주목을 받는 등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는 남진이 가수 데뷔 6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다.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대중 가요계에서 60년이라는 세월, 한결같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진이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2025 남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광주 공연이 오는 29일(오후 5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펼쳐진다. 투어는 오는 5월까지 예정돼 있으며, 첫 무대는 15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광주 공연 캐치프레이즈는 “힘들게 살아오신 부모님, 늘 감사드립니다”로, 노래를 매개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세대를 넘어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에 앞서 남진은 “6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이번 전국투어는 저의 음악 인생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중장년, 노년층 관객들께는 추억을 선물하고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는 트로트의 새로운 감성을 전하고 싶다”면서 “특히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에 위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60년 세월 한국 대중음악을 빛낸 남진의 명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표곡 중 하나인 ‘가슴 아프게’를 비롯해 남진의 구성진 목소리가 일품인 ‘마음이 고와야지’가 울려 퍼진다.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등 전 세대로부터 사랑받는 명곡 ‘님과 함께’, 중저음이 돋보이는 ‘둥지’도 들을 수 있다. 생생한 라이브 밴드 연주뿐 아니라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편곡과 라이브 퍼포먼스도 기대를 갖게 한다.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하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불타는 사랑’, ‘세월아 너만 가거라’를 발표한 가수 정은, 뮤지컬 배우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나윤이, 2023년 대한민국 베스트가요대상(올해의가수상)을 받은 정준이 출연한다.

콘서트 소식은 팬카페 ‘남진사랑’과 유튜브 채널 ‘남진사랑’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팬들은 ‘오빠 남진’이라는 로고가 세겨진 응원봉을 단체 제작하는 등 설렘과 기대의 반응을 보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을 관람하려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효켓팅(효도 티켓팅) 대란이 예상된다.

스페셜 게스트 정은(왼쪽부터), 나윤이, 정준.
광주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남진은 “6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할 때도 많았지만 팬들이 있어 오늘의 자리가 있다”며 “‘오빠 부대의 원조’라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떤 무대라도 오르겠다’는 생각으로 음악 인생을 살아왔다”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의 팬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제 인생에 있어 소중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국 투어는 22일 광명시민체육관, 4월 12일 제주 한라체육관을 비롯해 서울(4월 26일·세종대 대양홀), 인천(6월 1일·송도 컨벤시아) 등 주요 도시에서 펼쳐진다.

공연 관계자는 “‘60주년’은 공든 탑을 쌓아올리듯 성실함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시간”이라며 “‘영원한 오빠’ 남진과 함께하는 이번 콘서트가 뜻깊은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IP석 14만3000원, S석 11만 원 등, 인터파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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