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대학생…잘나가던 전남대 상권도 ‘아우성’
2025년 03월 06일(목) 20:15 가가
개강에도 고물가에 학생 발길 끊기며 상가 공실률 20% 육박
자영업자들 역대급 위기…저렴한 대학 구내식당은 인산인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 식당 직원 감축 등 생존 ‘안간힘’
자영업자들 역대급 위기…저렴한 대학 구내식당은 인산인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 식당 직원 감축 등 생존 ‘안간힘’
광주지역 대학가에서 새학기 특수가 사라졌다.
고물가로 인해 학생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내수침체로 광주지역 대학가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학가 상가 공실률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인근 자영업자들은 역대급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남대 인근 소규모 상가(기준층이 일부 임대 중이고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건물)공실률은 2024년 4분기 19.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남대 인근 중대형 상가(50% 이상 임대되고 있는 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인 건물) 공실률은 37.71%에 달했다.
광주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의 경우 충장로(4분기)는 11.20%, 송정동은 7.88%인데 비해 전남대 인근 소규모 상가는 광주 10개 분류 지역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11.58%에 불과했지만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에도 전남대 인근이 광주지역 12개 분류 지역(금남로·충장로 24.6% 등) 중 가장 공실률이 높았다. 지난해 3분기 공실률(35.14%)보다 2.57%p 증가했다.
실제 이날 광주일보 취재진이 찾은 전남대 후문 상가는 점심시간대 였지만, 대부분 식당에 빈 자리가 많았다. 대학상권 침체는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장기간의 내수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 후문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전대후문 상인이 의지할 대상은 학생인데, 코로나19 이후 아예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을 줄이고 메뉴를 축소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문행우 전남대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은 “전남대 후문 상인들 모두 코로나보다 힘든 상황이다”면서 “부모들이 쪼들리다보니 학생들의 지갑도 덩달아 닫혀버렸고, 후문 상인들 중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후문 공인중개사 A(50)씨는 “개강 시즌에는 보통 하루 4건 이상 상가임대 문의가 들어왔는데 몇 년전 부터 딱 끊겨 버렸다”면서 “최근 상가를 내놓겠다는 문의만 일주일에 4건 정도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남대 인근 상가 임대료가 비싸 공실이 많다는 것도 예전 말이다”면서 “최근 전대 후문 상가 임대료는 많이 낮아졌지만, 임대인들도 계속해서 임대료를 낮추다보면 추후 건물 판매시 가치까지 하락하기 때문에 한없이 낮출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의 발길은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햄버거, 도시락 가게 등으로 향하고 있다. 가장 붐비는 곳은 5000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었다.
전남대 제1학생회관 식당은 배식을 위해 입구까지 늘어선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학생들은 자리를 정하지 못해 빈 공간을 찾기도 했다.
참치마요김치컵밥과 떡볶이 등의 메뉴로 구성된 ‘일품’식권은 이날 일찍 매진됐다. 메뉴판에는 ‘홀이 만석일 경우 식수대 뒤쪽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전남대생 김나린(여·22)씨는 “멀리 후문 밖으로 걸어나가지 않아도 되고 친구와 각자 식권 끊어서 편하게 한끼 해결할 수 있어서 주로 찾는다”며 “용돈 받으며 생활하는 대학생이라 식비 부담이 큰데 매 끼니 맛있는 음식으로 챙겨먹을 수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라도 아끼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일각에서는 변화된 학생들의 소비패턴을 대학 상권이 충족 시켜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들이 원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충족시켜주는 상권으로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지역에서 동명동과 같은 젊은 층이 몰리는 상권을 분석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변화하는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고물가로 인해 학생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내수침체로 광주지역 대학가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학가 상가 공실률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인근 자영업자들은 역대급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남대 인근 중대형 상가(50% 이상 임대되고 있는 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인 건물) 공실률은 37.71%에 달했다.
광주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의 경우 충장로(4분기)는 11.20%, 송정동은 7.88%인데 비해 전남대 인근 소규모 상가는 광주 10개 분류 지역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11.58%에 불과했지만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대 후문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전대후문 상인이 의지할 대상은 학생인데, 코로나19 이후 아예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을 줄이고 메뉴를 축소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문행우 전남대후문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장은 “전남대 후문 상인들 모두 코로나보다 힘든 상황이다”면서 “부모들이 쪼들리다보니 학생들의 지갑도 덩달아 닫혀버렸고, 후문 상인들 중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후문 공인중개사 A(50)씨는 “개강 시즌에는 보통 하루 4건 이상 상가임대 문의가 들어왔는데 몇 년전 부터 딱 끊겨 버렸다”면서 “최근 상가를 내놓겠다는 문의만 일주일에 4건 정도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남대 인근 상가 임대료가 비싸 공실이 많다는 것도 예전 말이다”면서 “최근 전대 후문 상가 임대료는 많이 낮아졌지만, 임대인들도 계속해서 임대료를 낮추다보면 추후 건물 판매시 가치까지 하락하기 때문에 한없이 낮출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의 발길은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햄버거, 도시락 가게 등으로 향하고 있다. 가장 붐비는 곳은 5000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었다.
전남대 제1학생회관 식당은 배식을 위해 입구까지 늘어선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학생들은 자리를 정하지 못해 빈 공간을 찾기도 했다.
참치마요김치컵밥과 떡볶이 등의 메뉴로 구성된 ‘일품’식권은 이날 일찍 매진됐다. 메뉴판에는 ‘홀이 만석일 경우 식수대 뒤쪽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전남대생 김나린(여·22)씨는 “멀리 후문 밖으로 걸어나가지 않아도 되고 친구와 각자 식권 끊어서 편하게 한끼 해결할 수 있어서 주로 찾는다”며 “용돈 받으며 생활하는 대학생이라 식비 부담이 큰데 매 끼니 맛있는 음식으로 챙겨먹을 수 없다고 생각해 이렇게라도 아끼려고 한다”고 웃어보였다.
일각에서는 변화된 학생들의 소비패턴을 대학 상권이 충족 시켜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층들이 원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충족시켜주는 상권으로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지역에서 동명동과 같은 젊은 층이 몰리는 상권을 분석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변화하는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