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동하는 봄기운 닮은 합창단의 ‘미성’
2025년 03월 02일(일) 21:55
광주시립합창단 신춘음악회 ‘희망과 사랑’ 3월 13일 빛고을시민문화관
휘태커 대표작 레퍼토리,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이올린 임주연 등 협연

광주시립합창단이 신춘음악회 ‘희망과 사랑’을 오는 3월 13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친다. 합창단 단원들의 컨셉샷. <광주시립합창단 제공>

입춘을 지난 지 오래지만, 많이 내렸던 눈으로 아직 겨울의 기운이 온전히 가시지 않았다. 하루빨리 완연한 봄이 태동해 포근함을 선사했으면 한다.

다양한 예술 장르 가운데 인간의 미성은 싱그러운 봄과 가장 닮아 있다. 소프라노부터 알토까지 다양한 음역대에서 오는 감동, 순수하고 청명한 어린이 합창단의 목소리, 타악 앙상블의 울림은 약동하는 봄을 음악으로 형상화하는 것 같다.

광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임창은)이 신춘음악회 ‘희망과 사랑’을 오는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펼친다. 새봄을 맞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로 채워지는 연주회로, 그래미상 수상 작곡가 에릭 휘태커의 대표작 등을 감상하는 자리다.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은 총 4부로 나눠 진행되며, 1부 문은 ‘봄의 노래’라는 주제로 연다.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비롯해 ‘봄길’ 등 작품이 합창단 음성과 어우러진다. 김준범이 편곡한 ‘꽃구름 속에서 나물 캐는 처녀’에는 알토 박순영, 베이스 이준희의 곡 중 솔로도 포함된다.

이어 2부는 에릭 휘태커 ‘Five Hebrew Love Songs’를 바이올리니스트 임주연 연주로 듣는다. 이탈리아 아미그달라 국제콩쿠르에서 입상(1위)한 임 씨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출신으로 현재 카메라타전남 악장으로 있다.

곡은 ‘그림’, ‘작은 신부’, ‘일반적으로’, ‘부드러움’ 등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눈!’은 소프라노 최수현 독창으로 만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주연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 특별 출연이 예정돼 있는 3부는 총 세 편 곡이 울려 퍼진다.

박지훈이 작곡한 ‘도라지 꽃’을 시작으로 이형진의 ‘Saecula saeculorum’이 레퍼토리에 있다. 라틴어로 ‘영원함’을 뜻하며 가톨릭 미사에 포함되는 기도문 중 일부로 성스럽고 고아한 느낌을 선사한다.(김은성·이정흠 솔로) 이호준 작곡가의 찬미곡 ‘Jubilate Deo’도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끝으로 4부는 고대 그리스 음악가 아리온의 전설 중 ‘거문고자리의 기원’을 바탕으로 만든 ‘아리온과 돌고래’가 장식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돌고래가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카운터테너 장정권과 광주CBS 소년소녀합창단이 각각 아리온과 돌고래 역을 맡을 예정이다.

장정권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성악과 석사 졸업 후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에서 3개 특별상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여성의 음역대인 콘트랄토나 메조소프라노 등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뜻하는 ‘카운터테너’인 만큼, 돌고래와 같은 초 고음역대를 묘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운터테너 장정권
전곡을 함께하는 뉴서울타악기앙상블은 타악 연주를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한예종 등에서 타악기와 팀파니를 전공한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합창단 임창은 상임지휘자는 “‘희망과 사랑’이라는 주제처럼 이번 신춘음악회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름다운 미성과 하모니에 실리는 아름다움으로 여러분의 삶이 ‘희망’과 ‘사랑’으로 충만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펼치는 정기연주회인 만큼 바이올린, 솔로곡, 타악 앙상블 등 다양한 구성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석 1만 원, 티켓링크 등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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