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문예지 ‘한국창작수필’ 창간
2025년 02월 26일(수) 20:40 가가
한국창작수필문인협 3월 1일자
오덕렬 작가 등 지역 작가 주축
‘현대창작 산문 소개’ 등 게재
시적인 문장 가미 시문학 지향
오덕렬 작가 등 지역 작가 주축
‘현대창작 산문 소개’ 등 게재
시적인 문장 가미 시문학 지향
전반적으로 문학출판계가 불황인 가운데 광주를 중심으로 문예지가 창간돼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문예지 창간이 시와 소설이 아닌 수필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26일 한국창작수필문인협회(이사장 오덕렬)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3월 1일자로 수필 문예지 ‘한국창작수필’(풍백미디어)를 창간한다. 현재 문예지는 발간된 상태다.
수필가인 오덕렬 이사장은 “지금까지 ‘수필’ 하면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며 “그러나 ‘창작수필’은 시적인 문장을 가미한 시문학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산문문학과 시문학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수필은 산문이었다”면서도 “‘창작수필’을 시문학 차원의 창작문학으로 격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창작수필’ 창간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오덕렬 수필가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 곽성숙, 김창승, 최광식, 하헌규, 박형선, 박형숙, 송영문, 강순일, 안순례, 이정남, 정시연 등이 주축이 됐다.
‘창작수필’ 개념은 10여 년 전부터 이관희 작가와 함께 제가 주창을 했습니다. 서울, 대구, 부천, 광주 등에서 연구도 하고 창작도 했는데 현재는 광주 외에는 모임이 중단된 상태이지요.”
오 이사장은 창간을 3월 1일자로 한 것에 대해 “깨어 있는 문학정신은 독립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창작수필’ 인구는 미약하지만 광주에서 이어가며 뿌리를 계승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협회가 추구하는 기치는 ‘통합’이다. “소 장르의 통합이자 마음의 통합”이라는 의미였다.
‘창작수필’은 시적인 산문 외에도 상상, 즉 허구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데도 지향점이 있다. 오 이사장은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은 수필 작품에서 허구를 적용했다”며 “이전에는 수필에서 허구적인 요소를 배제했는데 찰스 램은 허구를 활용함으로써 수필 문학을 격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필가나 독자들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사전에 ‘창작수필’은 “어떤 사건을 가지고 생각과 느낌을 상상의 힘을 빌려서 완성한 예술”로 규정하고 있다. 즉 “허구를 통해서도 수필 창작은 가능하다”는 게 오 이사장의 견해다.
당초 ‘한국창작수필’은 지난해 협회가 펴낸 수필 연간집 ‘바시미’를 통해 구체화됐다. ‘바시미’는 한옥 기와집의 추녀가 들린 부분을 일컫는 건축용어로 우리 한국에만 있는 고유한 미를 지칭한다.(버선의 코가 올라간 부분도 바시미라고 한다.)
오 이사장은 지난해 연간집 ‘바시미’ 발간 당시 “2025년 3월 1일 ‘한국창작수필’ 창간과 연계된다”며 “그 기치는 수필 통합으로 ‘산문수필’과 ‘창작수필’의 한집 살림을 펼쳐나간다는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창간호에는 이관희 작가, 문순태 소설가, 김병욱 평론가(충남대 명예교수), 임병식 수필가를 고문으로 모셨다. 원로 손봉호 작가, 아나운서 출신의 이부림 작가, 철학 수필의 대가 홍혜랑 작가 등의 신작을 게재했으며 수필극 ‘바람의 기억’(이경은), ‘현대 창작산문 소개’(오덕렬), 이관희 작가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 자료 등도 실렸다.
또한 전국 수필가들 황주영, 유병숙, 탁인석, 임인택, 탁현수, 정선모, 박상률, 서순옥, 송성련, 서숙, 김귀선, 유헌, 전미란, 제은숙, 성혜숙, 박용수, 정태헌, 박옥주, 곽성숙, 최광식, 김광렬, 김창승 등이 작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제1회 신인 문학상 당선자 윤옥현의 ‘멋쟁이새’, 안순례의 ‘봉정암 가는 길’도 독자를 찾아온다.
창간 깃발은 올렸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 이사장은 “비용이 제일 문제이므로 내실을 기한다는 데 마음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수필가는 ‘창작수필’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 선정 당시 한강 소설의 특징을 ‘혁신적 시적 산문’이라 설명한 부분은 의미가 깊다.
“‘창작수필’은 한강의 문체, 즉 ‘혁신적 시적 산문’과 닿아 있어요. 세월이 흘러 언젠가 문학의 전반적인 환경이 수필로 바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문학 장르의 중앙에 ‘창작수필’이 앉게 될 날도 현실화 되리라 기대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특히 이번 문예지 창간이 시와 소설이 아닌 수필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26일 한국창작수필문인협회(이사장 오덕렬)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3월 1일자로 수필 문예지 ‘한국창작수필’(풍백미디어)를 창간한다. 현재 문예지는 발간된 상태다.
그러면서 “문학은 산문문학과 시문학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수필은 산문이었다”면서도 “‘창작수필’을 시문학 차원의 창작문학으로 격상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창작수필’ 개념은 10여 년 전부터 이관희 작가와 함께 제가 주창을 했습니다. 서울, 대구, 부천, 광주 등에서 연구도 하고 창작도 했는데 현재는 광주 외에는 모임이 중단된 상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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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협회가 추구하는 기치는 ‘통합’이다. “소 장르의 통합이자 마음의 통합”이라는 의미였다.
‘창작수필’은 시적인 산문 외에도 상상, 즉 허구를 작품 속에 녹여내는 데도 지향점이 있다. 오 이사장은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은 수필 작품에서 허구를 적용했다”며 “이전에는 수필에서 허구적인 요소를 배제했는데 찰스 램은 허구를 활용함으로써 수필 문학을 격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반 수필가나 독자들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사전에 ‘창작수필’은 “어떤 사건을 가지고 생각과 느낌을 상상의 힘을 빌려서 완성한 예술”로 규정하고 있다. 즉 “허구를 통해서도 수필 창작은 가능하다”는 게 오 이사장의 견해다.
당초 ‘한국창작수필’은 지난해 협회가 펴낸 수필 연간집 ‘바시미’를 통해 구체화됐다. ‘바시미’는 한옥 기와집의 추녀가 들린 부분을 일컫는 건축용어로 우리 한국에만 있는 고유한 미를 지칭한다.(버선의 코가 올라간 부분도 바시미라고 한다.)
오 이사장은 지난해 연간집 ‘바시미’ 발간 당시 “2025년 3월 1일 ‘한국창작수필’ 창간과 연계된다”며 “그 기치는 수필 통합으로 ‘산문수필’과 ‘창작수필’의 한집 살림을 펼쳐나간다는 데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창간호에는 이관희 작가, 문순태 소설가, 김병욱 평론가(충남대 명예교수), 임병식 수필가를 고문으로 모셨다. 원로 손봉호 작가, 아나운서 출신의 이부림 작가, 철학 수필의 대가 홍혜랑 작가 등의 신작을 게재했으며 수필극 ‘바람의 기억’(이경은), ‘현대 창작산문 소개’(오덕렬), 이관희 작가의 현대문학 이론화 운동 자료 등도 실렸다.
또한 전국 수필가들 황주영, 유병숙, 탁인석, 임인택, 탁현수, 정선모, 박상률, 서순옥, 송성련, 서숙, 김귀선, 유헌, 전미란, 제은숙, 성혜숙, 박용수, 정태헌, 박옥주, 곽성숙, 최광식, 김광렬, 김창승 등이 작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제1회 신인 문학상 당선자 윤옥현의 ‘멋쟁이새’, 안순례의 ‘봉정암 가는 길’도 독자를 찾아온다.
창간 깃발은 올렸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오 이사장은 “비용이 제일 문제이므로 내실을 기한다는 데 마음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수필가는 ‘창작수필’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 선정 당시 한강 소설의 특징을 ‘혁신적 시적 산문’이라 설명한 부분은 의미가 깊다.
“‘창작수필’은 한강의 문체, 즉 ‘혁신적 시적 산문’과 닿아 있어요. 세월이 흘러 언젠가 문학의 전반적인 환경이 수필로 바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문학 장르의 중앙에 ‘창작수필’이 앉게 될 날도 현실화 되리라 기대합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