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흉내’ 중국 틱톡커, 광주 조롱 영상 논란
2025년 02월 25일(화) 21:15
오월 관계자들, 자성 촉구
중국인 틱톡커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을 학살했던 전두환씨 흉내를 내며 광주시 일대를 돌아다니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이다.

최근 중국의 한 틱톡커는 SNS ‘틱톡’에 ‘광주, 나는 폭설과 함께 돌아오는 전두환이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전씨와 유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점퍼와 군화 차림에 빨간색 몽둥이를 든 남성이 전씨를 흉내내며 광주국립박물관, 광주송정역 등지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왔다.

오월 관계자들은 “오월 영령을 조롱하는 무례한 일”이라며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우리나라 뼈아픈 역사를 헤집어놓는 행위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시민들을 존중한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시진핑 주석 사진을 들고 천안문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 우리의 아픔을 조롱거리로 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5·18기념재단은 중국인 틱톡커에 대해서는 외국 사안인데다 책임소재를 묻기 어려워 별다른 법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중국의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중국 산둥 타이산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일부 중국 관중들이 전씨의 사진을 펼쳐 들어 논란을 불렀다.

5·18기념재단은 이후 광주FC에게 “한국축구협회를 통해서 중국 축구 협회에 ‘5·18 아픈 역사와 정치적 사안 등을 스포츠 경기에서 악용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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