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을 텍스트로 한강의 작품 세계를 읽다
2025년 02월 25일(화) 18:25
광주시민인문학커뮤니티 명혜영인문교실 3월 매주 화요일
여기 두 사람이 있다.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 여자는 17세 되던 겨울 말을 잃게 되는데,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상황과 마주한다. 바로 낯선 외국어인 불어의 한 단어였다.

한 남자는 가족을 독일에 두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는 학원에서 희랍어를 가르치는데 점차 빛을 잃어가는 상황에 처한다.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문학동네)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빛’과 ‘침묵’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절제된 감정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은 한강의 작품이 주는 묘미다.

명혜영 박사
광주시민인문학커뮤니티가 진행하는 명혜영인문교실에서 ‘희랍어 시간’을 텍스트로 강연이 진행된다. 3월 매주 화요일(오후 7시)에 펼쳐지며, 한강의 소설을 토대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과 함께 사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이다.

먼저 4일에는 ‘기억의 상실-트라우마의 시간성’을 주제로 비평적 읽기를 한다. 이어 ‘시간의 다층성-‘희랍어 시간’의 의미’(11일), ‘언어의 존재-말해지지 않는 것들’(18일), ‘사랑과 폭력-상처 입은 관계들’(25일)이 예정돼 있다.

한편 명혜영 박사는 “한강 소설가의 ‘희랍어 시간’에는 기억, 상실, 시간, 언어, 사랑, 폭력 등 다양한 주제가 드리워져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소설의 미학을 함께 사유하고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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