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관광, 특색 살릴 브랜드가 필요하다
2025년 02월 24일(월) 21:20
동구의회 토론회
문화전당 등 자원 보유하고도
정체성 없고 지역사회 연계 미흡
임대료 상승에 프랜차이즈 장악
야간 콘텐츠·도시재생 연계해야

24일 광주시 동구의회에서 '광주동구관광활성화를위한비전포럼'이 열리고 있다.

구도심인 광주시 동구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관광 브랜드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 동구의회는 24일 오후 2시 동구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광주시 동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비전포럼’을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은성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동구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관광 브랜드와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관광객이 오래 체류할 수 있도록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동구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의 거리,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하나의 일관된 브랜드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가 관광 브랜드로 ‘오매광주’를 내걸었듯 동구 또한 동구만의 관광 특색을 한 눈에 보여 줄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CC와 무등산 국립공원은 지금까지 동구의 핵심 관광지로 알려져 왔으나, 현재는 오히려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아 개발이 제한되고 지역사회 관광지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않는 등 동구 관광산업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때문에 관광 동선이 연계되지 않으니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는 숙박·체험형 콘텐츠가 부족하고 야간관광 명소도 없어 저녁 이후 방문객이 감소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가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동구 방문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789분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보다 310분 짧았으며 전년에 비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콘텐츠가 지역 상권과 연계되지 않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낮고, 충장로·예술의거리 등은 매출 하락과 임대료 상승으로 특색 있는 지역 상인들이 떠나고 프랜차이즈 업체가 장악하면서 이른바 ‘맥도날드 관광’(규격화된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정 교수는 “관광은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체험을 하는 ‘일탈’ 경험을 위한 것”이라며 “관광 개발 시 동구만의 야간 콘텐츠를 개발하고, 도시재생과 연계해 지역상권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산·학 협력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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