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조기대선’ 촉각 … 여 ‘反 이재명’· 야 ‘외연 확장’
2025년 02월 23일(일) 19:30 가가
국힘, 김문수·오세훈·홍준표·한동훈 등 ‘탄핵 반대’ 속 조직 강화 나서
민주, 이재명 대표 ‘중도·보수’ 표방…비명계 잇따라 만나 세규합 총력
민주, 이재명 대표 ‘중도·보수’ 표방…비명계 잇따라 만나 세규합 총력


지난 22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비상행동의 15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최종 변론만 남겨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이 이르면 오는 3월 11일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가 ‘조기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헌재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차기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은 그로부터 60일 내인 5월 중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잠룡들이 물밑에서 조직을 강화하고 정책·공약을 발굴하는 등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호남 결집’을 외치면서 호남에 애정을 쏟고, 탄핵 반대 입장인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과는 일정 거리를 두지만 ‘이재명 심판론’을 띄우며 견제에 나섰다.
◇탄핵 반대 속 대선 채비는 시작=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조기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잠룡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예열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여권에서 언급되는 잠룡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대권 도전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대권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면서 선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들이 대선 경선의 ‘전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회와 언론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 한동훈 전 대표도 책을 발간하며 정치 재개를 공식화한다.
한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함으로써 두 달여에 걸친 잠행을 끝낸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의 배경이 사적인 이해관계보다 국민을 우선시한 행보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말 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천명했던 ‘선민후사(先民後私)’와 맞닿는다.
안철수 의원도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다.
◇탄핵 여론전 앞세운 정권교체 바람=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과 조기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 속에서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가 최근 중도 노선을 표방하면서 외적인 확장에도 신경을 쓰는 등 진보와 보수 갈등에 지친 ‘중도층’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민주당은 3·1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어 탄핵 및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 행보에도 나서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정책 우클릭’ 행보를 하면서 당의 정체성이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잘사니즘’으로 명명한 실용주의를 앞세운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으로 규정하며 외연 확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 정책 지원을 목표로 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조직을 띄웠다. 또한, 전국 청년위원회 발대식과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이날 연이어 개최하는 등 20·30 청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당의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통합과 포용’을 내세워 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3일 ‘친문(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24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27일), 김동연 경기지사(28일)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총선 공천 때 대표적인 ‘비명계 학살’로 꼽혔던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힘을 합치기로 하는 등 민주당 내 비명계 규합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 대표 진영은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정책팀을 가동해 공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당내 조직을 토대로 대선 캠프를 꾸리고 외부 조직도 강화하면서 호남지역 인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조기 대선 채비에 돌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헌재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차기 대통령을 뽑는 조기 대선은 그로부터 60일 내인 5월 중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호남 결집’을 외치면서 호남에 애정을 쏟고, 탄핵 반대 입장인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과는 일정 거리를 두지만 ‘이재명 심판론’을 띄우며 견제에 나섰다.
◇탄핵 반대 속 대선 채비는 시작=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조기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잠룡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조기 대선 분위기가 예열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함으로써 두 달여에 걸친 잠행을 끝낸다. 그는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의 배경이 사적인 이해관계보다 국민을 우선시한 행보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말 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천명했던 ‘선민후사(先民後私)’와 맞닿는다.
안철수 의원도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다.
◇탄핵 여론전 앞세운 정권교체 바람=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과 조기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 속에서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가 최근 중도 노선을 표방하면서 외적인 확장에도 신경을 쓰는 등 진보와 보수 갈등에 지친 ‘중도층’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민주당은 3·1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어 탄핵 및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 행보에도 나서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정책 우클릭’ 행보를 하면서 당의 정체성이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잘사니즘’으로 명명한 실용주의를 앞세운 데서 나아가, 최근에는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으로 규정하며 외연 확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 정책 지원을 목표로 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조직을 띄웠다. 또한, 전국 청년위원회 발대식과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이날 연이어 개최하는 등 20·30 청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당의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통합과 포용’을 내세워 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3일 ‘친문(친문재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24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27일), 김동연 경기지사(28일)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총선 공천 때 대표적인 ‘비명계 학살’로 꼽혔던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힘을 합치기로 하는 등 민주당 내 비명계 규합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이 대표 진영은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정책팀을 가동해 공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당내 조직을 토대로 대선 캠프를 꾸리고 외부 조직도 강화하면서 호남지역 인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조기 대선 채비에 돌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