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남북 평화가 중요한 이유 알려주죠”
2025년 02월 19일(수) 20:05
통일 교육 진행하는 광주 남구 ‘평화 도슨트’ 1기
강사 40여명 초·중학교 등서 활동…이산가족 워크숍 참여
“시민 교육으로 범위 넓힐 것”…28일까지 2기 도슨트 모집

광주시 남구 학생들에게 평화 통일 교육을 진행하는 평화 도슨트 1기 강사들. <김윤경 씨 제공>

“학생들에게 평화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 남북이 평화롭게 지내면 좋은 점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초등학생들은 학교 교과 과정에서 통일 교육을 받고 있어 관심이 많아요. 학생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윤경(52·광주시 남구 주월동)씨는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남북 교류를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평화 도슨트’로 활동 중이다.

광주시 남구는 2022년 한반도 평화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시민 통일강사 양성 사업을 시작, 제1기 평화 도슨트를 선발했다. 지원자 중 42명이 평화통일강사로 위촉돼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지난해 남구 초·중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평화 통일 교육을 진행했다.

평화 도슨트들은 최종 선발까지 까다로운 교육을 거쳤다. 국립통일교육원 교안으로 수업 시연을 했고, 광주통일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공부했다. 전 통일부 장관, 평화통일교육 단체 등 초빙 강연과 심화교육, 통일 역사탐방과 평화통일교육 박람회 등 과정을 수료하며 평화 도슨트를 준비했다.

“통일은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늘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여러 평가를 통과한 후 학교에서 첫 강의를 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아이들과 세상의 평화를 이야기할 때 즐겁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처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면 아이들이 더 평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습니다.”

진로·인성 강의를 하는 김 강사는 평소 관심 있던 평화 통일 분야 시민 강사 모집을 보고 지원해 1기 활동가 중 가장 많은 수업을 했다.

위촉된 통일 시민강사들은 대부분 40대에서 70대로 퇴직 공무원·교장 등도 많다. 도슨트는 2인 1조로 한 반을 맡아 PPT 교안과 교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1차시에서는 통일 관련 국제 정세,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할 것인가, 평화는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가 등 이론 교육을 진행하며, 2차시는 조별로 통일 보드 게임 등 체험 도구를 이용하는 수업으로 이뤄진다. 1, 2차시 수업을 하면 15만원의 강사비를 받는다. 강사들은 “나이도 많고 1기로 시작하다보니 준비하는데까지 오래 걸렸지만, 서로 도와가며 교육 현장에 나가니 보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평화 도슨트들은 학교 강의 외에도 남구 통일박람회 체험부스 운영, 남북이산가족 초청모임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만나 강의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영향력 있는 단체로 키워서 우리나라 통일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모든 수업은 즐거워야 기억에 남는다는 김 강사는 올해 교안을 더 다양하게 구성해 수업할 계획이다. 그는 평화 도슨트를 꿈꾸는 2기 지원자들에게 “우리나라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다는 생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우리가 사는 나라에 관심을 가진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광주시 남구는 오는 28일까지 제2기 평화 도슨트 30명을 모집한다.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통해 선발,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 전문기관에서 역량 강화 교육을 받게 된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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