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어 김부겸 … 이재명 ‘계파 화합’ 광폭 행보
2025년 02월 17일(월) 20:45
24일 배석자 없이 만찬…임종석·김동연·김두관 회동도 조율 중
“상속세 완화, 증세 막자는 것…트럼프 국익 위한 행보 우리도 배워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기로 하는 등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자신의 경제중심 정책에 대한 국민의힘의 ‘우클릭’ 비판에도 정면으로 맞서는 등 중도 확장에 힘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와 김 전 총리가 배석자 없이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갈등 극복 방안을 두고 “지금 당을 책임지는 주류가 먼저 손을 내밀고 품을 넓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비명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났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비명계 대선 후보군인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제중심 정책에 대해 ‘우클릭’이라고 비판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중심 정당”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IT 산업의 기반을 만들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대한민국 성장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이 주장한 상속세법 개정 논의를 예로 들며 “집값은 오르는데 (조세) 기준은 유지하니 오히려 세금이 늘어난 셈이 됐다”며 “소득은 늘지 않는데 증세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니 고치자는 것 아닌가. 감세를 해주자는 게 아니고 증세를 막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이런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우클릭을 한다느니, 자꾸 변한다느니 비판한다”며 “세상이 바뀌는데 당연히 (정책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상황이 바뀌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그런 걸 바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러니 성장률이 1%대로 추락을 해도 계엄을 하고, 내란을 일으켜 영구집권을 생각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경제 문제에 관한 한 민주당이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국민의힘보다는 분명히 낫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오늘 코스피 지수가 2500에서 겨우 2600대를 턱걸이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며, 지금 국민의힘은 매일 거짓말만 해서 이 나라의 경제정책 방향이 뭔지 전혀 알 수 없는데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하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두가 보시는 것처럼 국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과의 관세 전쟁을 불사할 뿐 아니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와의 대화·협상도 망설이지 않는다”며 “우리도 이 점을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중국과 핵 및 군비 감축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도 견고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대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국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실용 외교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