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 깨고 지신을 밟던 정월대보름 전통을 잇다
2025년 02월 06일(목) 16:00
광산농악보존회 ‘산정동 지실마을 대보름굿’ 8일 지실마을 등서

광산농악보존회가 사물놀이와 판굿을 펼치는 모습. <광산농악 제공>

광산구 산정동 지실마을은 오래전부터 정월 대보름마다 ‘당산제’를 지내 왔다. 마을 수호신인 당산에 풍요를 기원하는 지역공동체적 의례로 농악패가 당산을 순서대로 돌며 농악을 거행한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화와 맞물려 농악 연주는 소멸해 가는 추세이며, 간신히 ‘제(祭)’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사)광산농악보존회(이하 광산농악)는 2020년부터 농악 레퍼토리와 정월대보름 행사를 복원·계승하고 있다. 이들은 하남지실길에 광산농악전수교육관을 개관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과 남도 소리를 알리는 중이다.

광산농악이 12일 정월보름날을 앞두고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산정동 지실마을 대보름굿’ 행사를 펼친다. 오는 8일 오후 1시 지실마을 및 광산농악전수관에서.

‘문굿’을 시작으로 ‘지실마을 마당밟이’, 마을 공동우물에서 펼치는 ‘샘굿’이 진행된다. 이외 ‘어등당산 당산제’, ‘판굿’과 부대행사로 ‘소원지 쓰기’와 ‘부럼 나눔’, ‘민속놀이 체험’이 마련된다.

한편 (사)광산농악보존회는 지역 농악을 정립하고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1990년 설립됐다. 1990~1991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 장관을 연이어 수상, 1992년 광주시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지정을 받았다.

한석중 광산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시민들과 더불어 1년 만복과 평안을 기원하고 대보름 부럼을 나누거나 민속놀이를 즐겼으면 한다”며 “향휴에도 농악보존회는 다양한 공연은 물론 국내외 교류 프로그램, 축제 등 여러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 전통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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