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세계·역사·로맨스…영화 통해 현실의 삶 고민
2025년 02월 05일(수) 19:30
정돌이 등 12~14일 광주극장 개봉

‘브루탈리스트’

14세 가출소년을 휩쓴 1987년 격랑부터 노인들의 황혼 로맨스를 그린 작품까지….

시놉시스가 흥미로운 영화 세 편이 오는 12일부터 광주극장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먼저 12일 선보이는 ‘브루탈리스트’는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석권한 작품이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건축계보를 이은 브루탈리즘에 대한 영화로, 혁신적인 건축 양식에 매료된 예술가의 삶을 극화한다.

전쟁 상흔을 뒤로한 채 미국에 정착한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 분)는 각박한 삶 속에서 전쟁 트라우마를 잊어 간다.

어느 날 그의 천재성을 알아챈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이 사업을 제안하자, 노출 콘크리트로 인해 요새처럼 보이는 ‘브루탈리즘 건축’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정돌이’
한편 1987년 고려대에 나타났던 14살 소년 송귀철을 조명한 ‘정돌이’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아버지의 주취 폭력을 피해 가출한 송 씨는 고대 운동권 학생을 만난 뒤, 정경대 학생회실에 기거하며 ‘정돌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정돌이는 전두환의 4·13 호헌 조치로 인해 대학의 격랑을 경험하고, 형 누나들을 따라 6월 항쟁에도 참여한다. 1987년 12월 대선 부정개표와 구로구청 투쟁기도 필름에 실려 있다.

‘두 사람’
끝으로 14일 개봉작 ‘두 사람’은 파독 간호사 수현과 호스피스 리더 인선의 사랑을 그린다. 40여 년 전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길 결심한다.

작품은 제5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장편 경쟁부문 관객상, 2022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상을 받았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예술세계, 역사, 로맨스를 그린 세 작품을 관객들께 선보인다”며 “관객들은 영화에 투사된 현실을 바라보면서 삶의 의미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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