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삼성전자 멕시코 라인 광주로 오나
2025년 02월 05일(수) 18:15 가가
광주·전남 대미 수출 기업들 관세 전쟁 파급효과 ‘예의주시’
멕시코산 추가 관세 현실화…가전 물량 국내로 이전 전망도
멕시코산 추가 관세 현실화…가전 물량 국내로 이전 전망도


멕시코 칸쿤 시내 월마트에서 판매 중인 삼성전자 냉장고.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며 광주, 전남 기업들도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美)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계가 향후 파급 효과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시작으로, 관세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적용은 한달 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이 기간이 지난 후 EU와 일본, 한국까지 추가 관세 적용이 예측되면서 지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광주와 전남지역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광주 1위·전남 3위)으로, 관세 적용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추가 관세는 미국내 국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문 감소와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와 적은 물류비 때문에 멕시코 등 북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광주·전남 기업들은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동향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5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의 지난해 수출액은 155.5억달러로, 미국은 이중 33.3%(51.4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전남 또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이 35.3억달러로 중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광주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기아 광주공장이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생산 중인 냉장고, 가정용 회전기기(세탁기)였다.
이들 효자 수출품이 미국으로 건너가 추가 관세를 받게 되면 미국 시장 내 경쟁력 약화로 인한 주문량 감소가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가장 먼저 맞딱드린 중국과 한달 간의 유예가 결정된 멕시코와 캐나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미에 진출해 있는 광주·전남 기업들의 구체적인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전장설비 사출, 금형, 철강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전남지역의 북미 진출 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의 부품 납품기업이어서, 미국의 추가 관세 완제품에 붙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물량 재배정을 실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을 타 국가로 옮겨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방법으로 관세를 피하는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그룹 협력사들 중에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먹혀들 것으로 보고, 인건비와 물류비 면에서 장점이 큰 북미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가 지역 경제계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감지된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지역에 본사를 둔 중국 진출 기업들이 국내 공장으로 물량을 옮겨 생산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가전업계도 비슷하다. 가전제품의 경우 원가 민감도가 높은 탓에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로 가전 물량을 빼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공장 외에도 생산 원가가 더 낮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선택지가 많지만 고품질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멕시코 물량이 광주공장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계 적자모델(판매할 수록 손해를 보는 제품)의 멕시코 이전 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관계자는 “아직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물량 재배정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요한 한국수출입은행 광주전남본부 부본부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경우 멕시코 물량이 타 국가로 옮겨가면서 북미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예의주시하며 북미에 진출해 있는 지역 진출 기업들의 피해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미국은 지난 4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시작으로, 관세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적용은 한달 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이 기간이 지난 후 EU와 일본, 한국까지 추가 관세 적용이 예측되면서 지역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추가 관세는 미국내 국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주문 감소와 수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5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광주의 지난해 수출액은 155.5억달러로, 미국은 이중 33.3%(51.4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전남 또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이 35.3억달러로 중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이들 효자 수출품이 미국으로 건너가 추가 관세를 받게 되면 미국 시장 내 경쟁력 약화로 인한 주문량 감소가 곧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가장 먼저 맞딱드린 중국과 한달 간의 유예가 결정된 멕시코와 캐나다, 이들 국가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미에 진출해 있는 광주·전남 기업들의 구체적인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전장설비 사출, 금형, 철강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전남지역의 북미 진출 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의 부품 납품기업이어서, 미국의 추가 관세 완제품에 붙는 만큼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물량 재배정을 실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을 타 국가로 옮겨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방법으로 관세를 피하는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그룹 협력사들 중에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먹혀들 것으로 보고, 인건비와 물류비 면에서 장점이 큰 북미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트럼프 정부의 추가 관세가 지역 경제계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감지된다.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지역에 본사를 둔 중국 진출 기업들이 국내 공장으로 물량을 옮겨 생산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가전업계도 비슷하다. 가전제품의 경우 원가 민감도가 높은 탓에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로 가전 물량을 빼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공장 외에도 생산 원가가 더 낮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선택지가 많지만 고품질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멕시코 물량이 광주공장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계 적자모델(판매할 수록 손해를 보는 제품)의 멕시코 이전 생산을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관계자는 “아직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물량 재배정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요한 한국수출입은행 광주전남본부 부본부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경우 멕시코 물량이 타 국가로 옮겨가면서 북미 진출 기업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예의주시하며 북미에 진출해 있는 지역 진출 기업들의 피해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