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정책 대결로 파이 키울 것”
2025년 02월 05일(수) 15:05
5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선언은 국정 상황 보면서 결정”
이재명 대표 관련 “윤석열 정권에서 고생…선거법 위반 사안 경미”
조기 대선 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가 1987년 헌법 체제의 개헌 등 대한민국의 재창조와 정치 대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네거티브를 최대한 지양하면서 정책 대결에 나서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식 출마 선언 시기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국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 지사는 5일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신의 조기 대선 민주당 경선 출마와 관련 배경과 입장,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낙후돼 있는 호남을 대변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과 관료사회를 잘 파악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준비된 후보임을 주장했다. 자신의 능력과 역량으로 국민의 우려를 넘어 국가 발전에 방해가 되고 있는 정치를 개혁하고, 우리나라를 경제, 문화 등 모든 수준에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재창조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1987년 헌법 개헌을 통한 권력 구조 개편, 해방 이후 80년 압축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 치유 등에 나서겠다고 사례를 들었다. 권한이 집중돼 있는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대통령은 외교·국방, 책임총리가 내치를 맡도록 하고, 독일의 사례를 검토해 지방을 대변할 수 있는 상원을 설치하는 등 견제와 조화의 권력 체제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이어 다음 정부는 3년 이내에 개헌을 추진하고, 가장 먼저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당내 경선과 관련 “연대 없이 끝까지 단독 후보로 갈 예정이며, 네거티브 없이 정책 대결로 민주당의 파이 전체를 키워 민주세력이 집권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논쟁은 할 수 있지만 지난 경선에서처럼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윤석열 정부에서 고생했다”며 “현재 재판중인 사안으로 사법부의 판단이겠지만, 같은 정치인의 입장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은 너무 지엽적이며, 자질구레한 사안으로, 비례 원칙에 어긋난다고 본다”고 감쌌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 변론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뻔뻔하다”며 “국민의힘도 극렬세력에게 본의 아니게 끌려다니는데, 내란동조당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윤 대통령, 극렬세력과도 과감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연기에 대해서는 “국정 상황을 고려해서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전제로 “여·야 합의를 전제로 국회 의결을 외면하고 헌법기관의 구성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탄핵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 지사는 “과거 사례도 있는만큼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재선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부장관, 재선 전남지사 등을 거치면서 내놓은 실적들이 충분히 자격이 있음을 말해줄 것”이라고 재차 자신의 경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성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시도민에게 간곡히 호소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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