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고용한파…취준생 절반 “취업만 되면 어디든 간다”
2025년 02월 03일(월) 19:35
기업 고를때 가장 큰 영향 연봉·워라밸 보장·복리후생 순 꼽아
37% “입사후 이직 준비” 36% “올해 취업에 성공할 자신 없어”
신입 취업준비생(취준생) 절반 이상이 다소 목표에 못 미치더라도 합격만 한다면 어디든 다니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 일단 취직한 뒤 경력과 능력을 쌓아 재취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 장기화 및 정치적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고,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구직 시장이 위축되면서 갈수록 취업문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신입 취준생 464명을 대상으로 ‘올해 취업 목표’를 조사한 결과 취직을 희망하는 기업 형태에 대해 55.2%가 ‘취업만 되면 어디든 관계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중소기업·스타트업(15.1%)’, ‘중견기업(12.1%)’, ‘공기업·공공기관(8.4%)’, ‘대기업(7.3%)’, ‘외국계기업(1.9%)’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기업 형태와 관계없이 취업을 희망한 이유로는 ‘빨리 취업해야 해서(55.1%)’, ‘길어지는 구직활동에 지쳐서(39.1%)’,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31.3%)’, ‘경기가 좋지 않아 채용이 줄어들어서(28.5%)’, ‘목표 기업에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아서(12.9%)’등이 꼽혔다.

특히 목표기업을 특정한 취준생 208명은 기업을 고를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연봉(24%)’를 꼽았다. 이어 ‘워라밸 보장 여부(14.4%)’, ‘복리후생(13.9%)’, ‘개인 커리어 발전 가능성(12%)’, ‘정년 보장 등 안정성(10.6%)’, ‘조직문화·분위기(9.6%)’, ‘근무지 위치(6.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는 구직에 있어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업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 취준생이 올해 취업 후 희망하는 연봉은 성과급을 제외한 기본급 기준 평균 3394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봉 구간별로는 2500만~3000만원 미만(36.2%), 3000만~3500만원 미만(30.8%), 3500만~4000만원 미만(17.2%), 4000만~4500만원 미만(6.9%), 4500만~5000만원 미만(4.1%)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37.3%는 목표한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이직 준비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1.8년간 근무한 뒤 이직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입사 후 이직 시기에 대한 답변으로는 ‘1년~1년 6개월 미만’이 19.7%로 가장 많았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36.9%는 ‘올해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자신감이 부족한 이유로는 복수응답 기준으로 ‘채용 과정에서 어필할 만한 커리어 스펙이 부족해서(61.4%)’,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 같아서(42.1%)’, ‘실제 입사 지원할 만한 채용이 적을 것 같아서(41.5%)’, ‘경쟁자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서(35.7%)’, ‘국제 정세 등 불확실성이 커서(16.4%)’ 등을 꼽았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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