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기로 사회 운동…더 나은 세상 위해 힘쓸 것”
2025년 02월 03일(월) 19:00
광주NGO시민재단 ‘제1회 광주활동가상’ 광주진보연대 홍성칠 집행위원장
옛 도청 원형복원 사업 기여…제41주년 5·18 기념행사도 주도
대학 졸업 후 30여년간 활동…“희망차고 비전있는 환경 만들 것”
“1회 수상자로 선정돼 얼떨떨하고 기쁨보다는 부담감이 큽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익과 부합한지, 옳은 일인지 늘 고민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30여년 간 활동가의 길을 걸어 온 광주진보연대 홍성칠(56·사진) 집행위원장이 (사)광주NGO시민재단이 제정한 ‘제1회 광주활동가상’을 수상했다. 광주NGO시민재단은 시민사회단체에서 15년 이상 활동하며 시민사회 공익적 활동에 헌신한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지역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을 지급한다. 재단은 내년부터 상금을 500만 원으로 올리고, ‘청년활동가상’도 제정할 계획이다.

홍 위원장은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서 합리적인 조정과 설득으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5월 기념행사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홍 위원장은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시민활동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당연 5·18 영향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 5·18을 목도했던 충격으로 대학생활 전체가 5·18 진상규명 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5·18 미완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회인으로서 나는 오월 정신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며 사회 운동에 투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수배생활을 하며 가명으로 활동하다 2000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찾았다. 그는 어려움을 겪고도 줄곧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 지금 이 삶이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며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농성을 시작하며 추진했던 옛 전남도청 복원이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끝나면 후련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훼손됐던 5월의 역사적인 공간을 복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을 느낍니다. 당시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사안을 국가 기관을 설득해 진행했는데, 여러 사람과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부침도 많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계엄 상황에서 이 사업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주변에서 더 알아봐주셔서 힘이 됩니다.”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홍 위원장은 코로나 시기와 겹쳐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40주년 행사를 바로세우고 새롭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상황실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홍 위원장은 “역사의 한 고비를 넘어서는 것뿐만 아니라 그동안 청산되지 못했던 문제를 종결시켜야 전진할 수 있다”며 “여러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탄핵 정국을 계기로 민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활동하면서 사회가 나아질 것 같다가도 일시적으로 후퇴하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도돌이표 상황도 맞닥뜨리지만, 넓고 길게 보면 많은 점이 바뀌고 변화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희망차고 비전있는 환경을 만들며 시민이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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