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출신 ‘후농 김상현’ 평전
2025년 02월 02일(일) 18:47 가가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고원 교수 공동 집필
후농(後農) 김상현(1935~2018)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마당발로 불린 대표 정치인이었다.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정치적 활동은 ‘승자’에 비견할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업적은 기본적인 것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 있다.
후농 김상현의 삶과 생각을 비롯해 정치적 업적 등을 망라한 평전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출간된 ‘풍운아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학민사)는 한 인물의 전기이면서 평전의 성격을 지닌다. 저자로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과 서울과학기술대 기금교수와 국회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 심의관을 지낸 고원 교수가 공동 집필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후농 김상현 평전’이 화제에 오르면 왜 그런 책을 쓰느냐는 표정으로 묻는다”면서 “그래서 김상현이 어떠어떠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설명해주면 “김상현이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있었어?”라고 호기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장성 출신의 김상현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신문배달 등으로 동생들을 보살피며 야간학교에서 공부했다. 김상현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지난 1965년 서울 서대문갑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였다. 이후 김대중 의원의 핵심참모가 돼 1970년 김대중을 야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지만, 간발의 차이로 박정희에게 패배한다.
그러나 김상현의 정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50여 년의 정치 인생 기간 박정희 군사정권,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 투옥되고 연금되는 등 오랜 야인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역사는 김대중을 세계적 인물, 민족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니 김상현의 전략과 직관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책 부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은 후농의 정치 인생을 포괄한다. 무엇보다 정치사를 풍부하게 할 사료적 가치가 다수 담겨 있다. 공식적 기록 외에도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 정치사의 전경, 야당 정치의 풍경을 비롯해 김대중과 김영삼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들도 있다.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 경선, 1974년 대통령선거, 1984년 전두환 정권 하에서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들은 인간 김상현의 모습 즉, 심리적 콤플렉스, 인간적 한계,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오류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쓰며 가슴이 뜨거웠던 지점은 김상현의 삶속에 깃든 ‘휴머니즘’이었다. 집필자들은 “요즘같이 정치가 극단의 대립과 증오, 독설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대에 그의 정치적 삶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최근 출간된 ‘풍운아 정치인 김상현을 읽다’(학민사)는 한 인물의 전기이면서 평전의 성격을 지닌다. 저자로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학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과 서울과학기술대 기금교수와 국회 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 심의관을 지낸 고원 교수가 공동 집필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후농 김상현 평전’이 화제에 오르면 왜 그런 책을 쓰느냐는 표정으로 묻는다”면서 “그래서 김상현이 어떠어떠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설명해주면 “김상현이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그런 일들이 있었어?”라고 호기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책 부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린 을(乙)의 정치학’은 후농의 정치 인생을 포괄한다. 무엇보다 정치사를 풍부하게 할 사료적 가치가 다수 담겨 있다. 공식적 기록 외에도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한국 정치사의 전경, 야당 정치의 풍경을 비롯해 김대중과 김영삼의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들도 있다.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 경선, 1974년 대통령선거, 1984년 전두환 정권 하에서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들은 인간 김상현의 모습 즉, 심리적 콤플렉스, 인간적 한계, 정치적 전략과 전술의 오류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쓰며 가슴이 뜨거웠던 지점은 김상현의 삶속에 깃든 ‘휴머니즘’이었다. 집필자들은 “요즘같이 정치가 극단의 대립과 증오, 독설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대에 그의 정치적 삶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