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출신 김성훈 작가 첫 소설집 ‘길목의 무늬’ 펴내
2025년 02월 02일(일) 15:20 가가
“호남의 근현대사 모티브로 한 작품 다수 수록”
해남 출신 김성훈 작가가 첫 소설집 ‘길목의 무늬’(문학들)을 펴냈다.
지난 2022년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 수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삶의 어두운 이면을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들을 선보인다.
명지대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목포대에서 국어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한 김 작가는 현재 전남대 문화재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한 상태다.
김 작가는 통화에서 “호남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창작을 했다”며 “이름이 지워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았다”고 이번 작품집에 대해 말했다.
창작집에는 여수를 배경으로 쓴 ‘정오의 끝자리, 빛’, 부마항쟁 이야기를 다룬 ‘홍콩빠 이모’, 세월호 생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모티브로 한 ‘곁’ 등이 수록돼 있다.
작가의 소설에 대한 관심과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사람’은 소설이라는 무엇이며 왜 소설을 쓰는가에 대한 작가적 의식이 투영된 작품이다.
여성 화자가 대학 선배의 등단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 떠올리는 회상 등이 주 내용이다. 김 작가는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화자가 자신을 분해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 창작은 가상을 생각하고 쓰는 것이 아닌 작가 자신이 추체험한 내용을 녹여내서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강사생활을 하다 30대 초반 고향 해남으로 내려온 그는 지역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게 된 것은 그런 연유다. 또한 문화재협동과정 공부는 지역의 설화를 조사하거나 지역 자원과 연계된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문화유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입문하게 됐다.
김 작가는 “시골이나 농촌은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수익창출을 기대할 것이 없다”며 “해리티지 사업 쪽에 관심이 많은 것은 문화와 유산 등을 매개로 지역과 연계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향후 그는 해남의 동학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자료에 따르면 해남에서도 전투가 있었다. 우수영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동학 당시에는 동학도들이 처영을 당한 공간이다. 해남, 동학과 연계된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지난 2022년 목포문학상 남도작가상 수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삶의 어두운 이면을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들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통화에서 “호남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창작을 했다”며 “이름이 지워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았다”고 이번 작품집에 대해 말했다.
창작집에는 여수를 배경으로 쓴 ‘정오의 끝자리, 빛’, 부마항쟁 이야기를 다룬 ‘홍콩빠 이모’, 세월호 생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모티브로 한 ‘곁’ 등이 수록돼 있다.
여성 화자가 대학 선배의 등단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하러 가면서 떠올리는 회상 등이 주 내용이다. 김 작가는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화자가 자신을 분해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 창작은 가상을 생각하고 쓰는 것이 아닌 작가 자신이 추체험한 내용을 녹여내서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시골이나 농촌은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수익창출을 기대할 것이 없다”며 “해리티지 사업 쪽에 관심이 많은 것은 문화와 유산 등을 매개로 지역과 연계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향후 그는 해남의 동학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자료에 따르면 해남에서도 전투가 있었다. 우수영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지만 동학 당시에는 동학도들이 처영을 당한 공간이다. 해남, 동학과 연계된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