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극복하기- 박정열 상무365한방병원 원장
2025년 01월 22일(수) 22:30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황금 같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피하고만 싶은 지긋지긋한 시간일 수도 있다.

명절을 앞두고 전신이 아픈 것 같고 소화도 안 되며 두통이나 불면이 심해지고, 명절이 끝난 후에는 허리나 목, 어깨, 무릎의 통증이 심해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문득 문득 화가 치미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이렇듯 명절을 전후로 해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현상을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명절의 특성상 여성들의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기간이다 보니 주로 중년 여성들에게서 이러한 명절증후군이 심하게 나타난다. 대다수가 명절 전에는 소화불량, 불면, 두통같은 정신적인 긴장으로 인한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명절이 지난 후부터는 허리통증, 무릎통증, 목, 어깨통증 같은 근골격계의 전신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주부뿐 아니라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부모 등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명절증후군에서 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질환은 주로 바닥에 오래 앉아서 많은 양의 전을 지지거나 생선을 굽는 등 음식준비를 하거나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운반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작업은 평소보다 일의 강도가 높고, 오랜 시간 나쁜 자세로 일을 하기 때문에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왕이면 바닥에 앉아서 일하기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음식 준비를 분담해 일의 양을 줄이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일하는 중간 중간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쉬는 시간을 가지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남자들은 수시간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나 목에 무리가 가거가 디스크가 재발하는 경우마저 있기 때문에 운전 중간에 자주 쉬어주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명절증후군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간에 많은 대화를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 좋다. 명절증후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피로감이나 통증이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후유증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나 때는 명절에 더 심하게 고생했다’는 전 세대의 기억보다는 후 세대에게는 더 많은 기쁨과 추억을 줄 수 있는 명절을 만들기 위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차례를 지낸 뒤에는 반드시 서로서로에게 상차림을 하느라 고생했다는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손으로서 음식을 만들어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의 수고로움을 인정해주는 것이 마음에 평안을 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종교나 가족의 수가 줄면서 상차림을 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여성들로서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편감이 클 수도 있는 탓이다.

명절이 끝나서도 쉽게 치유되지 못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혼자 참으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 의료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허리와 목, 무릎 같은 관절통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고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명절 전후에 나타나는 가슴답답함이나 우울감, 불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빨리 나아지지 않으면 홧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상담이나 약물치료, 침 치료 등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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