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여수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없앤다
2025년 01월 22일(수) 20:20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 부러지기 쉽게 재설치
국토부, 공항시설 개선방안 발표
흑산공항엔 특수 제동 장치 설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파손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광주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광주·여수공항에서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둔덕을 없애기로 했다. 흑산공항 등 지형 제약으로 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공항에는 특수 제동장치도 설치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로컬라이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위험시설로 지목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전국 13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등 항행안전시설의 위치, 재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조치다. 이번 방안은 관계기관 회의, 전문가 회의를 거쳐 마련됐다.

국토부는 무안국제공항을 비롯해 활주로 근처에 ‘위험한 시설물’이 발견된 전국 7개 공항에 대해 안전 개선에 나선다.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이 국내외 권고 기준보다 짧은 경우 늘리거나 항공기 제동 효과를 내는 특수 시설 도입을 검토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둔덕의 높이가 낮은 수준(0.7m)으로 확인돼 흙을 더 쌓아 활주로와 수평을 이루게 한다. 광주공항의 안전 구역은 권고 수준인 240m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여수공항의 경우 둔덕의 높이가 활주로보다 4m 높아 기존 둔덕을 제거하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방위각을 재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안전구역도 208m로 권고수준(240m)에 미달해 부지내에서 추가 확보를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무안공항에서는 기존 둔덕을 제거하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방위각 시설을 재설치한다. 안전구역도 200m여서 권고수준에 미치지 못해 공항부지내에서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방위각 시설 개선은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 가능한 경우 올해 상반기 내, 늦더라도 연내 마무리를 추진한다.

국토부는 또 현재 기본계획 수립 또는 설계 단계인 흑산도 신공항 등 7개 공항에서도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흑산공항은 울릉·백령공항과 함께 지형 등의 여건으로 안전 구역을 240m까지 확보하기 곤란해 대안으로 EMAS(안전구역에 설치하는 제동시스템, 항공기 이탈시 바닥 시멘트 블록이 부서져 제동시키는 원리)를 설계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한다.

국토부는 다음달 내 조류 충돌 예방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항공사의 안전 운항 개선 방안까지 담은 전반적인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은 4월까지 세울 방침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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