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목표, 작심삼일 그치더라도 계획은 세우자-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2025년 01월 15일(수) 00:00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 안팎의 정치, 경제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예년처럼 마냥 들뜬 분위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나름대로의 목표를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올해는 무조건 담배를 끊겠어’,‘올해는 기필코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 ‘영어를 반드시 정복하고 말테야’ 같은 것들도 좋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항상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오래가길 바라지만 ‘작심삼일’에 그친다는 것이다. 작심삼일은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작심삼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가 아무리 마음을 굳세게 먹어도 그 마음가짐이 사흘을 넘기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하는 것도 마음이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새해목표, 매년 거창하게 마음먹었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다면 올해는 ‘SMART하게’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SMART는 목표달성기법 중 하나로 영문 첫 글자를 따서 ‘S.M.A.R.T’라고 흔히 불린다. 즉, 목표는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며), Attainable(실천 가능하고), Realistic (현실성 있고), Time limited(기한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 보다는 ‘3년 전 날씬했을 때 입었던 청바지 다시 입기’가 ‘영어 정복하기’ 보다는 ‘매일 영어회화 1시간 이상 공부하기’가 더욱 좋은 새해목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책을 많이 읽어야지’ 보다는 ‘매월 책 한 권 읽어야지’ 가 더 낫고 그것보다 ‘매일 자기개발서 20페이지 읽어야지’와 같이 연간, 반기, 분기보다 월, 주, 일 단위로 목표를 작게 정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물론 SMART한 목표 설정이 전부는 아니다. 한 해 동안 꾸준하게 목표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작심삼일에 그칠지언정 새해 목표를 새롭게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작심삼일도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습관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고 다시 또 시도하고 또 포기하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정착된다는 말이다. 새해다. 작심삼일에 그칠까 미리 걱정하지 말고 목표를 세워보자.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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