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목소리 드높였던 광주와 미얀마 접점 ‘영화’에
2025년 01월 05일(일) 18:30
광주독립영화관·해외주민운동연대 ‘절멸을 모르는 우리가 말하건데’ 11일

미얀마 반군이 점령한 미얀마군 서부사령부 /연합뉴스

광주와 미얀마는 군부 독재로 인해 많은 시민이 희생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0년 5월 광주처럼 미얀마는 쿠데타(1962)를 겪으며 오랜 세월 군정 지배를 받았다.

미얀마와 광주의 동시대적 아픔을 ‘영화’로 살펴보고 연대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광주독립영화관(관장 한재섭·독립영화관)과 해외주민운동연대(KOCO)가 오는 11일(오후 7시) 독립영화관에서 펼치는 미얀마 필름투어 ‘절멸을 모르는 우리가 말하건데’가 바로 그것.

혁명 현장에 나선 여성들과 생명 존엄성을 다룬 작품 중에서도 미얀마·태국 감독이 제작한 단편/다큐가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먼저 Chaweng Chaiyawan 감독의 ‘Pomi Pothoe’은 젊은 카렌 부족 남성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숲으로 나가는 내용을 그렸다. 그들 눈에 비치는 ‘익숙한 숲’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포착한다.

지난해 선보인 도리스 작 ‘Women at war’도 관객들을 만난다.

미얀마 카야(카레니)주에서 전개됐던 군사 쿠데타 이후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는 실향민 캠프에서 살아가는 세 명 여성의 모습을 비추며 난민의 삶과 비극, 평화를 꿈꾸는 이들을 그린다.

이외 익명 작가의 ‘Journey of a bird’를 선보이며 상영 후 생각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독립영화관 한재섭 관장은 “광주와 미얀마의 아픔을 겹쳐 보게 하는 이번 기획은 영화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환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성, 생명, 소수자를 다룬 작품들은 ‘민주인권’과 ‘평화’라는 공통된 주제로 수렴할 것이다”고 했다.

무료 관람, 별도 예매 없이 참여 가능.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