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시력 - 박진우 보라안과병원 원장
2024년 12월 25일(수) 19:05
겨울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기 적합한 시기다. 미뤄두었던 계획을 실천하기 좋은 시점이기도 한데, 시력교정술 역시 그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의 학업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고 회복에도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과 대학생들이 부쩍 안과를 많이 찾고 있다. 시력교정수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특징이 제각각이여서 수술 전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라식수술은 각막을 얇게 포를 뜨듯 뚜껑을 만들고 뚜껑을 들어서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깎은 후 들어 놓았던 뚜껑을 그대로 덮어 놓기 때문에 각막상피 손상이 없어 회복이 빠르다. 2~3일이면 대부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강한 외부 충격에 주의해야 한다.

라섹수술은 각막 가장 위쪽의 상피 부분을 벗겨낸 후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시 벗겨냈던 각막상피가 재생되기까지 3~4일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완전한 시력 회복이 되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라섹은 라식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시력교정술 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스마일라식은 각막 주변부에 아주 작은 구멍을 만든 후 내시경으로 수술하듯 정교한 레이저로 만들어진 안경 모양의 각막실질만을 제거한다. 라식수술처럼 각막 뚜껑을 만들 필요가 없고, 라섹처럼 각막상피를 손상시키지도 않으므로 회복이 빠르면서 외부 충격에 강한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으므로 라식, 라섹의 장점이 합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일라식은 철저한 검안을 통해 굴절 이상에 맞는 두께와 모양의 각막실질을 디자인 해, 작은 절개창을 통해 각막 내부 실질층을 정교하게 분리해내는 수술로, 기존 라식수술보다 각막 절개량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각막신경의 손상도 줄일 수 있어 안구건조증, 빛 번짐, 원추각막증과 같은 기존 수술법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부작용의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ICL로 대표되는 안내렌즈삽입술은 쉽게 설명하면 눈 속에 본인에 맞는 특수렌즈를 넣어주는 수술 방법이다. ICL은 라식이나 라섹과 달리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이 아니므로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레이저수술로 많은 양의 각막을 제거해야 하는 위험이 따르는 고도근시의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게다가 ICL은 반영구적이며 필요에 따라 렌즈를 제거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경우 시력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난시교정용 ICL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근시와 난시를 함께 해결할 수도 있다.

또한 통증이 덜하고 수술 다음날부터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어서 라식이나 라섹이 어려운 경우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안내수술이므로 무균 클린룸 수술실을 갖추고 다른 안과적 문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어느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여러 수술 방법과 개개인마다 눈의 특징이 있으므로 첨단장비와 경험 많은 시력교정팀이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뱀처럼 예민한 감각이 필요한 시대라는 2025년 새해가 밝아 온다. 자고 일어나면 무수히 많은 것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나오는 젊은이들이 다시 만난 시력으로 선명한 일상을 통해 변화를 잘 준비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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