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 커지는데…소득계층 상승 갈수록 어렵다
2024년 12월 18일(수) 19:40
통계청 ‘소득이동통계’ 첫 발표…부자·빈곤층 고착화 심화
광주·전남 70~80%, 1년 후에도 소득 최상·하위층 유지
소득계층간 이동 대부분 중산층…하향이동 상향보다 많아

/클립아트코리아

갈수록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계층 간 이동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이하에서는 소득이 감소하며 더 아래 단계로 하락하는 경우가 빈번한 반면 고소득층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양극화 해소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2022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소득 1분위(하위 20%) 지역민 10명 중 7명이 전년과 비슷한 소득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 고소득층은 10명 중 8명 이상은 소득 최상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광주·전남 전 소득층에서 소득 계층 간 상향 이동보다는 하향 이동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동통계는 사회이동성 개선 및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시장에서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의 이동성 현황 및 특성을 분석한 자료로, 올해 처음으로 작성됐다.

지난 2022년 광주시 소득분위별 유지비율은 고소득층인 5분위 계층이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1분위(71.2%), 4분위(66.7%), 3분위(58.0%), 2분위(49.0%)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에도 소득이 상위 20%였던 5분위 계층 10명 중 8명 이상은 다음해에도 소득 최상위층이었고,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지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다음해에도 소득 최하위층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5분위 계층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이 높은 점은 소득 상위 20%에 진입 자체가 어렵지만, 진입한 뒤에는 일정 소득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여 쉽게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득 1분위 계층 역시 계층 유지 비율이 높은 만큼, 지역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 빈부격차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 역시 지난 2022년 기준 소득 계층 유지 비율은 5분위가 8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1분위(76.0%), 4분위(66.8%), 3분위(57.4%), 2분위(50.8%)를 기록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22년 광주와 전남 소득분위별로 계층 간 이동한 비율은 각각 34.6%, 33.0%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34.9%)을 하회했다. 광주·전남 모두 소득계층 간 이동은 대부분 2~4분위 중산층에서 일어났고, 상향 이동보다는 하향 이동이 더 많았다. 이는 지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전년보다 좋아지는 경우보다 안 좋아진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광주는 지난 2022년 기준 소득 계층 간 상향이동이 17.0%, 하향이동이 17.6%를 기록했고, 전남은 상향이동 16.1%, 하향이동은 16.9% 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은 국세청 소득자료(근로·사업) 등 데이터를 결합해, 1100만명의 표본에 대해 패널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번 소득이동통계를 작성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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