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당겨 집사는 직장인…중도인출자 30% 급증
2024년 12월 16일(월) 19:25 가가
지난해 6만3783명…80% 이상 주택 구입·임차비 마련 목적
금리 부담에 대출 대신 활용…인출 금액 전년비 40% 늘어나
금리 부담에 대출 대신 활용…인출 금액 전년비 40% 늘어나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간에 인출해 사용한 ‘중도인출자’가 전년 대비 30%가까이 급증하면서, 4년만에 증가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들이 거주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자 부담이 큰 대출 대신 적립된 퇴직연금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중도인출자 중 80% 이상은 주택 구입 또는 주거 임차비 마련 등을 위해 퇴직연금을 깬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금융상품인 원리금보장형 투자 비중 역시 80%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퇴직연금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6만3783명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이들이 인출한 퇴직연금 규모는 2조4404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많았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수 및 금액 모두 지난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4년만에 증가한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직장 및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은 제자리 또는 하락세를 걷는 가운데, 주택 구입 등 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중도인출자들의 인출 사유를 보면 ‘주택 구입’이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주거 임차(27.5%), 회생 절차(13.6%) 순으로 높았다. 결국 퇴직연금 중도인출자의 80.2%는 ‘거주 공간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을 당겨 쓴 셈이다.
중도인출자들을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1만5539명(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만1312명·33.7%), 50대(4645명·13.8%), 29세 이하(1441명·4.3%), 60세 이상(675명·2.0%)순이었다. 본격적으로 ‘집 마련’에 나서는 20·30대 청년층들만 전체의 과반수 이상(50.5%)를 차지했는데, 이들은 사회생활 시작과 동시에 퇴직연금까지 당겨 집을 마련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40대 중도인출자의 경우 전년(7762명)에 견줘 45.7%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81조원 규모로 1년 전(335조원)보다 13.9%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제도 유형별 비중을 보면 확정급여형이 53.7%로 가장 높았고, 확정 기여형(25.9%), 개인형 퇴직연금(20.0%)순이었다. 전년에 비하면 개인형 퇴직연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포인트(p)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액을 운용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80.4%를 차지했다. 원리금보장형은 원금을 보장해 안정성은 높은 대신 기대 수익률이 낮다. 원리금보장형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높은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불과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원리금보장형은 5.1%p 감소한 반면 실적배당형은 1.6%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퇴직연금을 당겨 쓰기에 앞서 수익 창출을 중요시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통계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퇴직연금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6만3783명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이들이 인출한 퇴직연금 규모는 2조4404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많았다.
중도인출자들을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1만5539명(4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만1312명·33.7%), 50대(4645명·13.8%), 29세 이하(1441명·4.3%), 60세 이상(675명·2.0%)순이었다. 본격적으로 ‘집 마련’에 나서는 20·30대 청년층들만 전체의 과반수 이상(50.5%)를 차지했는데, 이들은 사회생활 시작과 동시에 퇴직연금까지 당겨 집을 마련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40대 중도인출자의 경우 전년(7762명)에 견줘 45.7%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81조원 규모로 1년 전(335조원)보다 13.9%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제도 유형별 비중을 보면 확정급여형이 53.7%로 가장 높았고, 확정 기여형(25.9%), 개인형 퇴직연금(20.0%)순이었다. 전년에 비하면 개인형 퇴직연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포인트(p)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액을 운용방식별로 보면 원리금보장형이 80.4%를 차지했다. 원리금보장형은 원금을 보장해 안정성은 높은 대신 기대 수익률이 낮다. 원리금보장형보다 기대 수익률이 훨씬 높은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불과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원리금보장형은 5.1%p 감소한 반면 실적배당형은 1.6%p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퇴직연금을 당겨 쓰기에 앞서 수익 창출을 중요시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