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탄핵현장] 탄핵 갈망하는 국민 함성 가득찬 국회 앞 집회 현장
2024년 12월 14일(토) 15:23 가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액안 표결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일대로 모여든 많은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별취재단·서울=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소원을 말해봐. 탄핵! 네 마음 속에 있는 작은 꿈을 말해봐. 탄핵!”
14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탄핵 집회는 한편의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온 시민들이 아이돌 응원봉, LED 촛불 등 각종 시위 용품을 손에 쥐고 모여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코스프레 한 한 대학생은 ‘대학생들이 한동훈 잡으러 옴’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동훈으로 분장한 이기범(20·광운대)씨는 “3일 밤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바로 국회로 향했다. ‘어렵게 이뤄낸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대로 잃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계엄군이 무섭기는 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이곳이 제일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오늘 반드시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 믿지만, 오늘이 아니라도 수많은 시민을 보면 결국에는 윤석열이 탄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엄이 선포된지 10일이 지난 이날 시민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지만 집회는 더욱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선결제를 통해 커피와 간식거리를 나눴고, “고마워요. 오늘도 힘내요”라며 직접 농사 지은 귤과 키위 등 과일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여·29)씨 쌍둥이 자매는 ‘윤석열 OUT’이 적힌 직접 제작한 와펜을 1000원에 판매했다. 재료 가격만 받고 봉사를 겸해 나왔다는 안씨 자매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사업을 하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계엄이 선포된 불안정한 국가’라는 이유로 계약을 꺼리기도 하더라”며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돕기는 커녕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엄을 선포해 국민들을 더 힘들고 부끄럽게 만든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을 위한 ‘키즈버스’도 마련됐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어머니는 키즈버스에서 수유를 하고 기저귀를 갈았다.
경기 광주에서 10개월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임주리(여·36)씨는 “아이도 국민 한 사람이지 않나. 이 역사의 현장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아이에게 이날의 사진을 보며 ‘너도 이날 이곳에 있었단다. 역사를 바르게 알고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한다’고 말해줄 생각이다”고 웃었다.
촛불에서 시작한 집회는 다양한 계층 시민이 어우러져 민중가요, KPOP, EDM이 들려오는 ‘다양성의 광장’으로 변화했다.
KBS본관 앞 여의도공원에서는 ‘레이브 파티’가 열렸다. 레이브 파티는 성별·인종·연령에 상관없이 모인 사람들이 EDM 음악을 함께 즐기는 대규모 댄스 파티다. 이곳에 모인 MZ세대는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깃발을 흔들며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강나경(여·29)씨는 “다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집회 사회자들이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이 사태를 초래한 국회의원과 대비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서울=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특별취재단·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4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진행된 탄핵 집회는 한편의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올라온 시민들이 아이돌 응원봉, LED 촛불 등 각종 시위 용품을 손에 쥐고 모여들었다.
한동훈으로 분장한 이기범(20·광운대)씨는 “3일 밤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바로 국회로 향했다. ‘어렵게 이뤄낸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대로 잃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계엄군이 무섭기는 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이곳이 제일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계엄이 선포된지 10일이 지난 이날 시민들이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지만 집회는 더욱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 ![]() |
![]() ![]() |
![]() ![]() |
![]() ![]() |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선결제를 통해 커피와 간식거리를 나눴고, “고마워요. 오늘도 힘내요”라며 직접 농사 지은 귤과 키위 등 과일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여·29)씨 쌍둥이 자매는 ‘윤석열 OUT’이 적힌 직접 제작한 와펜을 1000원에 판매했다. 재료 가격만 받고 봉사를 겸해 나왔다는 안씨 자매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사업을 하다보니 해외 바이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계엄이 선포된 불안정한 국가’라는 이유로 계약을 꺼리기도 하더라”며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돕기는 커녕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엄을 선포해 국민들을 더 힘들고 부끄럽게 만든 대통령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을 위한 ‘키즈버스’도 마련됐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어머니는 키즈버스에서 수유를 하고 기저귀를 갈았다.
경기 광주에서 10개월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임주리(여·36)씨는 “아이도 국민 한 사람이지 않나. 이 역사의 현장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아이에게 이날의 사진을 보며 ‘너도 이날 이곳에 있었단다. 역사를 바르게 알고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한다’고 말해줄 생각이다”고 웃었다.
촛불에서 시작한 집회는 다양한 계층 시민이 어우러져 민중가요, KPOP, EDM이 들려오는 ‘다양성의 광장’으로 변화했다.
KBS본관 앞 여의도공원에서는 ‘레이브 파티’가 열렸다. 레이브 파티는 성별·인종·연령에 상관없이 모인 사람들이 EDM 음악을 함께 즐기는 대규모 댄스 파티다. 이곳에 모인 MZ세대는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깃발을 흔들며 DJ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강나경(여·29)씨는 “다양한 노래가 들리기도 하고,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집회 사회자들이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연대감을 느끼게 된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이 사태를 초래한 국회의원과 대비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서울=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특별취재단·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