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에 휘청이는 경제…환율 1437원까지 급등
2024년 12월 09일(월) 21:15 가가
크리스마스·연말 특수 실종
유통업계·음식점 등 매출 하락
환율 하루 새 17.8원 상승
유통업계·음식점 등 매출 하락
환율 하루 새 17.8원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내린 2,360.58,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이후 여당의 투표 불참에 따른 탄핵실패 등으로 정치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경제 불안 현상도 가중되고 있다.
원화 가치 급락으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주가는 올 들어 가장 낮게 떨어지는 등 정치 여파가 고스란히 경제 지표에 옮겨붙는 형국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크리스마스·연말 특수도 사라지면서 유통업계, 소규모 점포, 음식점 등에 이르기까지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잘못된 정치가 국민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은 탄핵 불발 등 정치 리스크 확대 여파로 1430원대까지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7.8원 오른 1437원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이날 종가는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도 장중 연저점을 찍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60.18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3일(2351.83)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점에 머물기도 했다. 외국인은 모처럼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무려 8899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9%에 장을 마치면서 다시 2.5%대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연 2.677%로 6.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4bp, 3.5bp 하락해 연 2.579%, 연 2.635%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583%로 6.4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5bp, 7.0bp 하락해 연 2.486%, 연 2.414%를 기록했다.
서민 경제도 날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국가적 중대사와 정치 혼란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송년회, 모임 등을 취소·또는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 가장 먼저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를 찾는 발걸음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등 매출 하락을 우려해야 할 실정이다.
광주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선물을 사거나 연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모처럼 맞은 연말 특수마저 정치적인 이슈에 막히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도 허탈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연합뉴스
원화 가치 급락으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주가는 올 들어 가장 낮게 떨어지는 등 정치 여파가 고스란히 경제 지표에 옮겨붙는 형국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크리스마스·연말 특수도 사라지면서 유통업계, 소규모 점포, 음식점 등에 이르기까지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잘못된 정치가 국민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서민 경제도 날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국가적 중대사와 정치 혼란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송년회, 모임 등을 취소·또는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 가장 먼저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를 찾는 발걸음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등 매출 하락을 우려해야 할 실정이다.
광주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선물을 사거나 연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모처럼 맞은 연말 특수마저 정치적인 이슈에 막히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도 허탈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