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장사 주가 곤두박질…시총 1조6천억 증발
2024년 12월 04일(수) 20:15
한전 1조3천억·한전 kps 2천억· 금호타이어 160억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강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소식에 4일 광주·전남 상장기업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개장 전 비상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커지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증시는 최대 15% 급락, 지역 상장기업 40개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 기준 광주·전남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대비 1조6192억 69만4765원(7.3%) 감소한 20조3309억9475만2846원을 기록했다. 지역 상장기업 40곳 가운데 30곳의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곳은 3곳, 상승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10% 이상 하락한 기업만도 2곳이었으며, 5~10%미만 하락한 기업은 3곳이었다.

지역 최대 상장기업인 ‘한국전력’은 하루 사이에 무려 시가총액(13조9306억원)의 10% 수준에 달하는 1조3481억 2456만1700원이 감소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2만3800원) 대비 8.82%(2100원) 빠진 2만1700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한전KPS’도 2137억 5000만원의 시총이 증발했고, 주가는 전날 4만8600원에서 4750원 줄어든 4만3850원을 나타냈다. ‘금호타이어’도 시총 143억6301만4350원이 감소, 주가는 전날 마감장보다 1.0% 감소했다.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금호건설의 우선주인 ‘금호건설우’로 전일 대비 등락률 14.67%(1만8750원→1만6000원)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스오에스랩’이 시가총액 194억5001만원이 줄었고, 주가는 11.31% 감소했다. ‘박셀바이오’도 시총이 55억1836만원 줄었다.

반면, 주가가 상승한 기업도 있었다. ‘대신정보통신’은 8.87% 상승 시총 약 28억원이 올랐고, ‘와토스코리아’(9.71%↑)와 ‘정다운’(3.7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증시는 1.4%가량 하락해 2460대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한때 2% 넘게 하락한 2440대까지 밀렸다. 다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2460대에서 횡보세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81억원, 172억원 순매수했음에도 외국인이 4071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0.93%), LG에너지솔루션(-2.02%), 현대차(-2.5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내렸다. 지역 상장기업 뿐 아니라 국내 증시 회복세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해외 금융업계 등에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이번 일을 계기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계엄 여파로 선진 증시 지수에 편입되고 재벌들의 기업 지배를 개선하려던 당국의 시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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