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물가 부담에 지갑 닫은 1인 가구…내수회복 발목
2024년 12월 03일(화) 21:05 가가
지난해 기준 광주 36.5%·전남 37.1%…매년 크게 늘어
5년간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 1인가구 가장 큰 폭 감소
5년간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 1인가구 가장 큰 폭 감소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인 추세인 ‘1인 가구 증가’ 현상이 뚜렷하지만, 1인 가구가 주거비와 취업난 등으로 생활 필수재 외 소비를 줄이면서 소비 회복이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광주시 1인가구 수는 2023년 기준 22만 8970가구로, 전체(62만 7602가구)에서 36.5%에 달한다. 전남 역시 79만 3249가구 중 29만 4583가구(37.1%)가 1인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모두 일반가구 셋 중 하나 이상이 1인가구로, 1인가구 비중이 전국(35.5%) 평균치보다 높았다.
광주·전남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00년 10%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25%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30%를 돌파, 지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은 코로나19여파 및 경제침체 장기화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치솟는가 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소비액이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향후 지역민들의 소비 의향을 볼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달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30개월 연속 지역민들은 지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3일 1인가구 확산과 소비 감소 간 관계를 분석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내 ‘가구원 수별 2019~2023년 평균소비성향 변화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5년간 1인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0.78에서 0.74로 5.8% 감소했다. 이어 3인 가구(-4.3%), 2인 가구(-2.5%), 5인 이상(-1.8%), 4인 가구(-0.5%) 순이었다. 1인 가구가 처분 가능한 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폭이 모든 가구 형태 중 가장 컸다는 이야기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감소폭이 가장 컸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폭등한 주거비가 꼽혔다.
한국은행은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지난해 기준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평균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코로나 19 이후 월세가 지속 상승하면서 마땅한 소득이 없는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비가 제약됐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집합 제한’ 및 노인 코로나 예방 등 건강관리를 위해 임시·일용근로 일자리를 대폭 줄인 영향이 현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코로나19여파로 올해 상반기까지도 폭등했던 체감물가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온전히 홀로 져야 하는 1인 가구의 구조적 특성 등이 1인 가구 소비 축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셋 중 하나가 된 만큼, 내수 기반 차원에서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중요하다”며 “연령대별로 나눠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 해소, 고령층 1인가구는 열악한 고용·소득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광주시 1인가구 수는 2023년 기준 22만 8970가구로, 전체(62만 7602가구)에서 36.5%에 달한다. 전남 역시 79만 3249가구 중 29만 4583가구(37.1%)가 1인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00년 10%대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25%까지 치솟았다. 이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30%를 돌파, 지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은 코로나19여파 및 경제침체 장기화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치솟는가 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모든 유통 채널에서 소비액이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향후 지역민들의 소비 의향을 볼 수 있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달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30개월 연속 지역민들은 지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 감소폭이 가장 컸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폭등한 주거비가 꼽혔다.
한국은행은 1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지난해 기준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비 비중이 평균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코로나 19 이후 월세가 지속 상승하면서 마땅한 소득이 없는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비가 제약됐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19 당시 ‘집합 제한’ 및 노인 코로나 예방 등 건강관리를 위해 임시·일용근로 일자리를 대폭 줄인 영향이 현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코로나19여파로 올해 상반기까지도 폭등했던 체감물가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온전히 홀로 져야 하는 1인 가구의 구조적 특성 등이 1인 가구 소비 축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전체의 셋 중 하나가 된 만큼, 내수 기반 차원에서 1인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중요하다”며 “연령대별로 나눠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 해소, 고령층 1인가구는 열악한 고용·소득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