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년 만에 ‘17억’ 리모델링?…광주시 ‘한강 묻어가기’ 논란
2024년 12월 03일(화) 20:35 가가
전일빌딩245 디지털 도서관
사업비 17억여원 리모델링 계획
시의회 “개관 5년…예산 낭비”
사업비 17억여원 리모델링 계획
시의회 “개관 5년…예산 낭비”
광주시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책 많이 읽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개관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도서관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출신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좋지만, 노후한 시설이 아닌 데도 17억여원을 들여 새 단장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교문위)에 따르면 광주시 문화체육실은 이날 열린 내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디지털 정보 도서관 리모델링 기획 및 설계 용역’에 대한 1억원을 포함해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는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지역 독서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동구 전일빌딩 245 2·3층 일부에 있는 디지털 정보 도서관을 포함한 건물 1~3층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장소에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을 제고한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건축 기획과 구조 검토, 설계 등 용역비 1억원을 책정해 내년도 본예산에 요구했다. 예상 공사·설계비는 17억4700여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 예산안 심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전일빌딩 디지털 정보 도서관은 2020년 개관해 햇수로 5년밖에 되지 않았고, 자유열람석부터 디지털 도서, DVD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 수십억대 예산을 투입한 도서관 리모델링이 적절한지에 대해 지적했다.
지역 출신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따라 독서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개관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도서관을 새 단장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전일빌딩 1~3층 공간은 현재도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문위는 계수 조정 끝에 해당 예산 1억원을 그대로 상정했지만 오는 9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또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진 교육문화위원장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할만한 경사지만 관련 사업을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가 ‘책 읽는 광주’를 위해 ‘인문도시 위원회’를 꾸린 만큼 해당 사업이나 책 읽는 문화 확산 등을 위한 사업을 충분히 논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지역 출신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좋지만, 노후한 시설이 아닌 데도 17억여원을 들여 새 단장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라 지역 독서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동구 전일빌딩 245 2·3층 일부에 있는 디지털 정보 도서관을 포함한 건물 1~3층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장소에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을 제고한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지역 출신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따라 독서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개관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도서관을 새 단장하겠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전일빌딩 1~3층 공간은 현재도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문위는 계수 조정 끝에 해당 예산 1억원을 그대로 상정했지만 오는 9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또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진 교육문화위원장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할만한 경사지만 관련 사업을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가 ‘책 읽는 광주’를 위해 ‘인문도시 위원회’를 꾸린 만큼 해당 사업이나 책 읽는 문화 확산 등을 위한 사업을 충분히 논의하고 진행하는 것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