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고려인의 이주 역사 뮤지컬로
2024년 12월 03일(화) 20:00
고려인마을·ACC ‘나는 고려인이다’ 오늘 광산문예회관
구소련은 20세기 초 소수민족을 척박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고려인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비극을 겪었다.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이 기념 뮤지컬을 선보인다. 4일 오후 5시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나는 고려인이다’가 그것. 작품은 고려인마을 산하 인문사회연구소장 최영화 교수(호남대)와 ACC가 2017년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했다.

강제 이주는 소련 극동 지방에 걸쳐 광범위하게 자행됐다. 그중 연해주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이 정착했던 모습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했던 고통의 역사, 이후 국내 입국한 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터전을 잡는 과정을 순서대로 상연한다.

극 중 강제 이주의 아픔은 민족의 한과 기상을 투영한 ‘아리랑’을 모티브로 표현된다. 3부에 걸쳐 각각 ‘사라진 아리랑’, ‘일어서는 아리랑’, ‘기억하는 아리랑’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한진 극작가와 조명희 시인의 한글문학 작품, 전통 노래 및 구전민요 등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서사를 전달한다. 고려인 관련 아카이브를 사료 삼아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재현할 예정이다.

최영화 소장은 “‘나는 고려인이다’는 2017년 초연 이후 2021년 중앙아시아 순회공연 등을 통해 고려인의 역사를 널리 알려온 작품이다”며 “고려인 마을을 중심으로 정착해 있는 7000여 명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동질감이라는 주제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무료 관람, 광산문예회관 누리집 신청.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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