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장려보다는 출산·분만 인프라가 시급
2024년 12월 03일(화) 00:00
광주시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각종 출산·육아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의료기관 인프라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이 1일 공개한 ‘2023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분만실, 신생아실 등 출산 관련 의료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광주의 특수진료실 중 ‘분만실’은 43병상에 불과했다. 전국 1757병상 중 2.4%로 대전(68병상)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전남의 분만실 역시 34병상에 머물렀다. 광주·전남은 세종(14병상), 제주(15병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네 번째로 병실·병상 수가 적었다.

신생아실 역시 마찬가지다. 광주의 경우 132병상으로 세종(48병상), 제주(66병상)에 이어 가장 적은 병상 수를 보였으며 전남의 신생아실은 168병상으로 전국 하위 5위였다. 산부인과 의원 수도 광주 36곳, 전남 19곳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광주·전남 분만 건수 역시 3년 연속 하락했다. 광주는 2021년 1만 809건에서 2만2023년 9310건으로 줄었고, 전남 분만 건수는 세종(2605건), 제주(3118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적었다. 이렇다 보니 임신부들은 원정출산에 나서고, 산부인과는 경영난에 문을 닫으면서 출산 인프라는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분만 인프라가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의료 수가 인상 등 필수 의료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 또 분만 건수 하락은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관련 정책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이 낳기 좋은 도시’는 금전적 지원도 좋지만 출산 의료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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