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수작 ‘메시아’가 건네는 철학, 위로
2024년 12월 01일(일) 09:30
광주시립합창단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12일 빛고을시민문화관

‘광주시립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제공>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단순한 종교음악을 넘어서는 웅장한 대서사시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정교한 대위법과 혼돈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멜로디는 관객들에게 종교·철학적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광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임창은)이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친다. 임창은 상임지휘자 취임을 기념하는 연주회로 오르가니스트·쳄발리스트 아렌트 흐로스펠트를 비롯해 알토 김선정, 베이스 김대수 등이 출연한다.

‘신포니아’ 서곡으로 시작하는 1부 ‘예언과 탄생’은 테너들의 ‘내 백성을 위로하라’, ‘모든 골짜기가 높아지리라’로 이어진다.

코러스가 함께 부르는 ‘주의 영광이 나타나리라’, ‘주가 깨끗하게 하시리라’를 비롯해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우리를 위해 한 아기가 나섰다’ 등도 울려 퍼진다.

알토 파트는 ‘주 오시는 날, 누가 당하리오’,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등을 부른다. 오라토리오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는 없고 종교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지만, 서사적인 대규모 악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2부 주제는 ‘수난과 속죄’로 그리스도가 고난을 겪으면서 인간의 죄를 속죄했던 대목이 담겨 있다. 먼저 ‘진실로 그가 괴로움을 감당하사’로 막을 올린다.

뒤이어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가 나았도다’, 베이스 ‘어찌하여 열방들이 분노하며’ 등이 계속된다. 끝으로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주제로 ‘주가 살아 계심을 나는 압니다’, ‘나팔이 울리리라’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임창은 지휘자는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메시아’는 여러 기교와 정교한 완급조절 등을 통해 합창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것이다”며 “오라토리오의 음악적 완성도와 아름다움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전석 1만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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