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아챔’ 첫 진출 선전하는데…시의회 예산 10억 삭감
2024년 11월 26일(화) 20:45
상임위 “절차 무시 광주FC 엄중 경고 필요” 수용 삭감안 그대로 통과
팬들 “좋은 성적에도 무관심…공청회 개최 예산 삭감 재검토” 반발

광주시의회 자료사진

광주시의회가 지난해 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한 광주FC에 대한 추가 지원 예산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광주FC가 올해 상반기 추경 예산 심의에서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고 지출 후 사후 보전을 요구하는 것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축구 팬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2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25일 광주시가 편성한 광주FC의 ACLE 참가 지원금 10억 69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앞서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협의 없이 비용을 사전 사용하고 보존해달라는 광주FC의 예산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해당 예산이 예결위에서 부활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시의회 내부에서는 상임위 결정을 존중하고, 절차를 어긴 광주FC에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상임위 삭감안이 그대로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FC는 54억원의 대출 채무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K리그 재정 건전화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빚을 갚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광주FC가 지난해 말 ACLE 진출을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추경 예산 심의 때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고 이제서야 보존을 요구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축구 팬들의 반발은 커지는 모양새다. 절차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올해 상반기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ACLE 진출까지 한 광주FC에 대해 시의회가 그동안 관심이나 애정을 갖고 살펴야 했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광주FC 팬 김모씨는 “광주시가 시의회에 편성을 요구한 ACLE 참가 지원금 10억여원이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럴 때 광주시와 광주FC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벼랑 끝 전술밖에 없다. ACLE 출전 여부를 포함해 구단 운영 자체에 대해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를 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번 예산 삭감에 대해 시의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25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열고 광주시가 제출한 예산안 7조8617억원을 의결했다. 본예산 7조7770억원보다 1.1%(847억원) 늘었다.

세입 예산은 64억700만원을 증액하고 30억5000만원을 삭감했다. 세출 예산은 소방 특별회계 전출금 19억8500만원 등 97억6500만원(17건)을 증액하고 중증 뇌 병변 장애인 낮 활동 지원 등 79억4700만원(10건)을 감액했다.

시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추경 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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