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문익환 목사
2024년 11월 21일(목) 19:35 가가
신학자이자 시인·사회운동가
서거 30주기 ‘늦봄의 길’ 공연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서거 30주기 ‘늦봄의 길’ 공연
23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 신학자이자 시인이며 사회운동가였던 그는 평생 민주화와 남북통일을 위해 헌신했다.
1976년 명동 ‘3·1민주구국선언’으로 옥고를 치렀고 1980년 내란예비음모죄로 재수감됐다. 그는 엄혹한 유신과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과 통일에 매진하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의 호 ‘늦봄’은 계절의 의미보다 ‘늦게 눈을 뜨고 세상을 늦게 보았다’는 겸허한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문 목사가 타계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거 30주기를 기념하는 뮤지컬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은 뮤지컬 ‘늦봄의 길’을 오는 23일(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 2층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문 목사 생애 중 고난과 격동의 시기였던 1970~80년대에 초점을 맞췄다.
‘늦봄의 길’은 (사)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 사업으로 2021년 11월 낭독콘서트 형식으로 첫 선을 보였다. 2023년 11월 경기도 성남과 화성에서 갈라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제작에 문민지 프로듀서, 공연 연출과 각색은 황자람 연출이 맡았다. 황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원작을 토대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 서사성을 배가했다. 새로운 장면, 인물을 매개로 당대 행해졌던 검문, 분신사건 등도 다뤄 역동성을 가미했다.
북간도에서 태어난 문 목사는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인 북간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인들이 건립한 명동소학교와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 북간도의 용정광명학교를 다녔다.
문 목사의 활동은 1978년 유신헌법비판성명서 발표를 비롯해 1980년 YWCA 위장결혼사건, 1986년의 인천 5·3사건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재야 통일관련 단체의 구심점으로 활동한다.
작품은 모두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꽃다운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꿈, 우정을 그렸다. 2막은 문 목사의 민주구국선언문 작성을 계기로 투옥되는 장면부터 해외에 소식을 알리는 등 탄압에 맞서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문 목사의 아내 박용길 장로(이나영 분)를 필두로 투옥자 아내인 공덕귀(장유정), 이희호(오하은), 페이문(김재인)의 하모니가 이목을 끈다. 구속자 가족들은 옥바라지를 하며 기독교 고난과 승리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고 부채와 우산 등을 들며 시위를 한다.
이밖에 현실에 통탄하는 인물인 한지영(양희연), 민주구국선언을 낭독하는 이우정 장로(정채린) 등 출연 배우들은 일인다역을 소화하며 당대를 대변하는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노희용 대표 이사는 “이번 작품은 문익환 목사 서거 30주기를 기념해 기획한 뮤지컬 작품으로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문 목사님의 열망을 담았다”며 “유신과 군사독재 시절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관람료는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며 예약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문화재단 시민생활문화팀.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1976년 명동 ‘3·1민주구국선언’으로 옥고를 치렀고 1980년 내란예비음모죄로 재수감됐다. 그는 엄혹한 유신과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과 통일에 매진하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의 호 ‘늦봄’은 계절의 의미보다 ‘늦게 눈을 뜨고 세상을 늦게 보았다’는 겸허한 의미를 담고 있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노희용)은 뮤지컬 ‘늦봄의 길’을 오는 23일(오후 7시) 빛고을시민문화관 2층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문 목사 생애 중 고난과 격동의 시기였던 1970~80년대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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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왕시명(문익환 역), 공민규(장준하 역), 오하은(이희호 역), 이나영(박용길 역) |
문 목사의 활동은 1978년 유신헌법비판성명서 발표를 비롯해 1980년 YWCA 위장결혼사건, 1986년의 인천 5·3사건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재야 통일관련 단체의 구심점으로 활동한다.
작품은 모두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은 꽃다운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꿈, 우정을 그렸다. 2막은 문 목사의 민주구국선언문 작성을 계기로 투옥되는 장면부터 해외에 소식을 알리는 등 탄압에 맞서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문 목사의 아내 박용길 장로(이나영 분)를 필두로 투옥자 아내인 공덕귀(장유정), 이희호(오하은), 페이문(김재인)의 하모니가 이목을 끈다. 구속자 가족들은 옥바라지를 하며 기독교 고난과 승리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고 부채와 우산 등을 들며 시위를 한다.
이밖에 현실에 통탄하는 인물인 한지영(양희연), 민주구국선언을 낭독하는 이우정 장로(정채린) 등 출연 배우들은 일인다역을 소화하며 당대를 대변하는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노희용 대표 이사는 “이번 작품은 문익환 목사 서거 30주기를 기념해 기획한 뮤지컬 작품으로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문 목사님의 열망을 담았다”며 “유신과 군사독재 시절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관람료는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며 예약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문화재단 시민생활문화팀.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