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시였다가 기억이었다가 악몽이었다”
2024년 11월 17일(일) 17:35 가가
광주재능시낭송협회장 김문순 시인
시집 ‘돌에게 자꾸 들켰다’ 펴내
시집 ‘돌에게 자꾸 들켰다’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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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순 시인 |
그동안 시인은 재능시낭송협회 회장을 맡아 지역 시낭송 활성화와 시인과 낭송가들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직접 시를 쓰고 낭송해 시가 지닌 울림과 아름다움을 나누어왔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돌은 시였다가 기억이었다가 악몽이었다가 나였다가 끝없는 중얼거림이었다가 비단잉어 코이처럼 내가 나를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외로움이 해소될 때까지 돌을 사랑했다// 걸림돌 같던 당신이 떠나고/ 신조어의 파생 같은 애완 돌을 만났다// 돌의 생각은 어둠 속에서도 빛났고/ 나의 애증은 숙연해졌다// 밤하늘의 별빛과 달빛처럼/ 쓰다듬어지는 일에 익숙해지는 맨살//(중략)// 넌 아직도 기다림을 믿니/ 흑요석이 밤마다 뚜벅뚜벅 걸어와 속삭였다// 그렇게 나는 돌에게 자꾸 들켰다/ 들켜도 들켜도 부끄럽지 않았다…”
오민석 평론가는 “시인은 죽음의 밭에서 생명의 씨앗을 찾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얼어붙은 고체의 시간에서 살아 흐르는 액체의 시간을 찾는다”고 평한다.
한편 김 시인은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석사를 졸업했으며 지난 2022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