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것들의 거대한 세계 대나 스타프 지음, 주민아 옮김
2024년 11월 15일(금) 00:00 가가
양 날개를 펼치고 활공하는 새부터 물길을 가르는 해양생물까지… 지구는 다종다양한 생물종이 펼치는 ‘살아있는 드라마’다. 그러나 우리는 은연중 그 주인공을 ‘성체’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생물이 온전히 성장할 때 본 모습을 갖추는 경우가 많기에 올챙이보다 개구리를, 달걀보다 닭을 완전한 존재로 보는 시선이 상존한다.
그러나 17년을 기다려 매미로 변신하는 번데기부터 긴꼬리단풍조의 둥지에 탁란해 기생하는 천인조까지 ‘유년 시절’이 더 스펙타클한 동물들도 많다. 완전체가 되기 위해 다사다난한 시절을 감내하는 이들의 유년시절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해양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대나 스타프가 펴낸 ‘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는 지구를 완성하는 어린 동물들의 놀라운 생존법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새끼 오징어를 연구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무척추동물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사이언스’, ‘노틸러스’ 등 과학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했다.
“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학적 산물 중 하나다 정말이지 믿기 힘들 정도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거의 완벽한 패키지라고 할 만 하다.” 책은 ‘알’을 비롯해 성년에 이르지 못한 다양한 존재들에 주목한다. 포란과 부화, 임신을 비롯해 유생, 변태와 우화 등 생물종의 변천사와 관련된 인접 개념들도 짚어본다. 아울러 바다 성게나 편형동물, 망아지와 새끼 오리 등 흥미로운 예시들도 제시된다. 저자의 주 연구 분야인 새끼 오징어의 발생 단계에서 관측되는 ‘파라라바’(오징어와 문어를 위해 저자가 만든 용어) 등을 활용, 두족류의 초기 발생단계 등을 소개한다.
<위즈덤하우스·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해양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대나 스타프가 펴낸 ‘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는 지구를 완성하는 어린 동물들의 놀라운 생존법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새끼 오징어를 연구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무척추동물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사이언스’, ‘노틸러스’ 등 과학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