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배경…서서평 선교사 양자 서요셉 이야기
2024년 11월 13일(수) 20:30 가가
광주시립극단 ‘양림 in 광주’ 공연
22~24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연극으로
22~24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연극으로
“이곳에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피고 누군가 나팔을 불 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해줘…. 기억은 ‘생명’이야.”
양림동을 배경으로 광주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한 편의 드라마극이 펼쳐진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극적 상상력과 탄탄한 서사가 맞물려 연극으로 되살아난 것.
광주시립극단(예술감독 원광연·극단)이 ‘양림 in 광주’를 오는 22~24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22일 오후 2시 30분, 오후 7시 30분을 비롯해 23일(오후 3시·오후 7시 30분), 24일(오후 3시) 총 5회 상연.
극단이 2020년 진행했던 ‘제1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양림(楊林·이정아 원작)’을 원광연 감독, 유피씨어터 김하정 대표가 공동으로 각색·연출한 작품이다.
앞서 2021~2022년 ‘양림’이라는 제목으로 동산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 적 있으나, 무대 세트 등을 최소화하고 대본 리딩에 중점을 뒀던 입체낭독극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과 차이가 있다. 무대효과, 미장센을 가미해 공연 예술로서 매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극은 서서평 선교사의 양자 서요셉 이야기를 조명한다.
‘조선의 성녀’로 불렸던 서서평은 양림에 터를 잡고 한센병 환자들과 걸인, 소외당한 여성과 고아를 돌봤던 인물이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 연극의 주인공 ‘요셉’이다.
극 중 요셉은 어머니를 잃고 양림을 떠난 뒤 방황하다 태평양 전쟁에 징용된다. 이후 한 팔을 잃고 절망한 채 고향에 돌아왔으나, 분노에 휩싸이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푼다. 이처럼 운명으로부터 버림받은 자가 구원자로 변모한다는 측면은 성서 ‘창세기’ 중 ‘요셉’ 대목을 겹쳐 보게 한다.
함께 공부하던 박순이가 남편의 죽음으로 괴로워하자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요셉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순이는 서서평 선교사의 유지를 기억하며 양림에서 고아를 거두고 돌봤던 인물이다.
작품은 과거 시점(1921~1943)을 파편적으로 묘사하는 1~2막과 서요셉의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3막으로 나뉜다.
이 같은 구성에 대해 원광연 예술감독은 “1~3막을 역순행과 순행적 구성 두 파트로 나눈 것은 주요 인물인 서요셉과 박순이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대비의 일환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극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9월 남자 배역 10명(서요셉, 최흥종, 서커스 단장, 김생옥 등)과 여자 배역 7명(서서평, 박애신, 박순이 등)을 공개 모집했다. 그 결과 조정훈(서요셉 역), 김수옥(박순이)을 비롯해 나상문(최흥종), 정경아(유화례), 황옥선(박애신), 양선영(서서평), 최이노(이선생)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외 이영환, 정일행, 김민성, 양선아, 최현정, 조홍일, 김여름, 정유정, 손근호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다.
김하정 연출은 “광주는 역사 속에서 개인의 희생을 불사하더라도 의로운 일에 앞장섰으며, 성숙한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에 고무돼 있었다”며 “연극 ‘양림 in 광주’를 통해 광주 근현대사를 돌아보고 정의에 목숨을 내놓았던 ‘광주 정신’을 오늘날 이 땅 위에 재현하려 한다”고 했다.
전석 1만 원, 13세 이상 관람 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양림동을 배경으로 광주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한 편의 드라마극이 펼쳐진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극적 상상력과 탄탄한 서사가 맞물려 연극으로 되살아난 것.
극단이 2020년 진행했던 ‘제1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양림(楊林·이정아 원작)’을 원광연 감독, 유피씨어터 김하정 대표가 공동으로 각색·연출한 작품이다.
앞서 2021~2022년 ‘양림’이라는 제목으로 동산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 적 있으나, 무대 세트 등을 최소화하고 대본 리딩에 중점을 뒀던 입체낭독극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과 차이가 있다. 무대효과, 미장센을 가미해 공연 예술로서 매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극 중 요셉은 어머니를 잃고 양림을 떠난 뒤 방황하다 태평양 전쟁에 징용된다. 이후 한 팔을 잃고 절망한 채 고향에 돌아왔으나, 분노에 휩싸이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푼다. 이처럼 운명으로부터 버림받은 자가 구원자로 변모한다는 측면은 성서 ‘창세기’ 중 ‘요셉’ 대목을 겹쳐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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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진들의 컨셉샷. |
작품은 과거 시점(1921~1943)을 파편적으로 묘사하는 1~2막과 서요셉의 행적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3막으로 나뉜다.
이 같은 구성에 대해 원광연 예술감독은 “1~3막을 역순행과 순행적 구성 두 파트로 나눈 것은 주요 인물인 서요셉과 박순이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대비의 일환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극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9월 남자 배역 10명(서요셉, 최흥종, 서커스 단장, 김생옥 등)과 여자 배역 7명(서서평, 박애신, 박순이 등)을 공개 모집했다. 그 결과 조정훈(서요셉 역), 김수옥(박순이)을 비롯해 나상문(최흥종), 정경아(유화례), 황옥선(박애신), 양선영(서서평), 최이노(이선생)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외 이영환, 정일행, 김민성, 양선아, 최현정, 조홍일, 김여름, 정유정, 손근호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다.
김하정 연출은 “광주는 역사 속에서 개인의 희생을 불사하더라도 의로운 일에 앞장섰으며, 성숙한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에 고무돼 있었다”며 “연극 ‘양림 in 광주’를 통해 광주 근현대사를 돌아보고 정의에 목숨을 내놓았던 ‘광주 정신’을 오늘날 이 땅 위에 재현하려 한다”고 했다.
전석 1만 원, 13세 이상 관람 가.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