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가 전하는 울림
2024년 11월 12일(화) 18:50
최석 작가 초대전 ‘그 자리에 서 있다’
전남대 박물관 오는 28일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 포스터

자작나무는 언제 봐도 사색하는 철자자의 느낌이 묻어난다. 깊은 시상에 빠진 시인의 이미지도 배어나온다. 은빛의 나무는 신비로움과 우아함, 경건함을 준다.

최석 작가의 작품 속 자작나무는 꿈을 꾸는 듯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전해준다. 오래도록 보고 있으면 내면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최석 작가 초대전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전남대 박물관이 대학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자작나무 작품은 모두 15점. 최 작가는 지금까지 삼라만상의 근원적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늦가을 무렵의 하얀 나무껍질의 ‘자작나무’는 삶에 대한 의미와 본질 등을 사유하게 한다.

화폭 속 자작나무는 밝은 빛으로 겹겹이 생명을 감싸고 있는 존재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존재 그 자체를 상징한다. 하얀 나무껍질 위에 드러난 크고 작은 생채기는 나무라는 존재의 일생과 함께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삶을 사유하게 한다. 여느 나무와 달리 동일감을 준다는 것은 자작나무가 지닌 미덕이다.

정금희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작나무’가 발하는 깊고 사색적인 의미를 사유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만추의 계절에 자작나무가 전하는 무언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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