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주요 위험인자 ‘B형 간염’ 백신 접종으로 예방
2024년 11월 10일(일) 18:50
[건강 바로 알기] 간염 원인과 예방법, 이두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진료과장
침묵의 장기 ‘간’ 손상 심해도 뚜렷한 증상 없어
A·B·C·D·E·G형 중 국내에선 A·B·C형이 흔해
복부 불편감·피로감·황달기 증상 ‘급성간염’ 의심
정기검사 필수…물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서

이두영 진료과장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불리며 해독작용과 영양소 생성, 각종 대사 작용을 한다. 하지만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인 동시에 침묵의 장기이기도 하다. 약 80%까지 손상 되어도 뚜렷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에 생긴 염증을 방치할 경우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염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자칫하면 그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은 A, B, C, D, E, G형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선 A·B·C형이 흔히 발생한다.

의학적으로 간염을 정의하면,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간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화학 약물, 독초 등으로 인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원인 병원체에 따라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으로 구분되며, 드물기는 하지만 자가면역성 간염이나 윌슨병 등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침묵의 장기인 간염이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간염은 그 지속 기간에 따라서 급성(6개월 이내)과 만성(6개월 이상)으로 구분된다.

급성 간염의 경우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우상 복부 불편감을 느끼면 심한 무력감이 동반된다. 또한 미열이나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있을 수 있고, 눈의 흰자위가 보이고 피부가 노랗게 되고 소변 색이 진해지는 등 황달기가 나타난다. 심하면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간혹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면 복수가 차고 간성 뇌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 간염은 급성 간염에 걸린 환자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간내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간염은 무증상이 대부분이지만 피로감이나 무력감이 쉽게 동반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간염 진단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먼저 환자의 가족력, 음주력, 약물 복용력, 음주력, 여행력, 침습적 시술, 생활 방식 등을 자세히 청취하여 간염의 위험 인자를 조사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상태와 간 기능을 검사한다. 이어 간의 상태와 복부 장기의 상태를 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간염의 원인 혹은 간 질환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간 조직을 소량으로 떼어 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간염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우선 A형 간염은 급성 간염으로 간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보균자의 변을 통해 전염 된다. 대부분 자연치유 되지만 드물게 고령·만성 간 질환자는 전격성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모든 연령층에서 실시할 수 있으며, 간염 발생 확률이 95% 이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은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상태에서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백신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다. 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 간염 항원·항체가 없는 성인이다. 만약 어릴 적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성인이라도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 B형 간염은 혈액·체액·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이때 보균자가 비만, 당뇨이거나 음주를 즐길 경우 간암 발병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C형 간염은 치료율이 높으나 백신이 없는 상태이다. 주 감염 경로가 성 접촉이나 오염된 혈액 감염 등인 만큼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톱깎이나 면도기 등을 공유하지 않고, 백신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간은 전체의 80%가 손상되어도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두영 한국건강관리협회 진료과장은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라며 “물은 끓여드시기를 권장하며, 여름철 생선회 같은 날 음식 섭취를 피해주시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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