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큐부터 황금종려상 수상작까지 광주극장 ‘라인업’
2024년 11월 08일(금) 09:00 가가
7일 ‘아노라’, 9일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 등 개봉
13일 ‘되살아나는 목소리’…일제강점기 피해자 삶 조명
13일 ‘되살아나는 목소리’…일제강점기 피해자 삶 조명
제7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부터 위안부 문제를 초점화한 다큐, 시대 아이콘이 된 예술가 프리다 칼로 이야기까지…. 예술영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여주는 광주극장의 라인업을 소개한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절망편… ‘아노라’
7일 개봉한 션 베이커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아노라’는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8%를 기록하면서 입소문을 탄 화제작이다.
영화는 드라마, 코미디, 멜로, 로맨스 장르를 표방할 만큼 다양한 매력이 가득하다.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 분)가 자신의 주점을 찾은 러시아 재벌 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만나 허황된 사랑을 꿈꾸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뤘다.
그러나 충동적인 두 사람의 결혼은 한 번도 본 적 없던 이반의 부모님을 만나면서 난관에 봉착한다. 부모님은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아노라와 이반을 잡아 ‘혼인 무효소송’을 진행시키도록 명령한다.
철부지 남편은 겁에 질린 채 아노라를 버리고 도망간다. 그를 찾아 혼인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아노라와 하수인 3인방의 추격전은 서스펜스와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황금종려상 그레타 거윅 심사위원장 등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아노라’가 하워드 혹스, 에른스트 루비치와 같이 관객을 의외의 방향으로 이끄는 고전 영화의 느낌을 지녔다”고 호평한 바 있다.
◇영원한 뮤즈이자 팝 아이콘 ‘프리다 칼로’의 삶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는 9일부터 광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반니 트로일로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이며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영화는 초현실주의 화풍과 자화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서양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투영한다. 그녀는 육체적 고통과 사랑의 배신, 유산의 아픔, 정치적 고통 등을 함축한 시대 비극의 표상이다.
프리다는 사망 이후 수십만 명 방문객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팝 아이콘이였으며 만화, 노래, 영화, 패션쇼 등에 모티브가 됐다. 이렇듯 그녀는 영감의 원천으로 알려졌으나, 평범한 삶과 일상은 비교적 덜 알려졌던 것이 사실.
작품은 ‘성녀처럼 추앙되는 존재’로서의 프리다와 ‘상징과 이상을 넘어선 인간 프리다’를 동시에 그린다. 예고편에는 프리다가 사고를 당했던 장소부터 극심한 고문에 고통받았던 일화 등이 실려 있다.
이와 함께 그녀의 말과 편지, 사적인 고백이 담긴 일기를 소개하며 프리다 칼로의 두 얼굴을 발견하도록 관객을 인도한다.
◇파고들고 기록하지 않으면 소실되는 작고 귀한 목소리
원폭 피해자, 강제노역, 위안부 문제 등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13일부터 관객들을 찾아온다. 감독에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인 박수남·박마의.
박수남이 개인 소장하고 있던 10만 피트, 50시간 분량의 16mm 필름을 모아 잊혀진 역사를 되살펴본다. 피해자들의 기억을 마주하며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회상하며, 인간성을 상실했던 식민지 시기의 일제 초상을 재현한다.
2023 서울독립영화제 박채은 집행위원은 작품에 대해 “사라지려는 역사를 기록한, 지치지 않는 한 여정의 치열한 삶의 궤적”이라는 코멘트를, 김예솔비 영화평론가는 “근현대사의 심연인 동시에 박수남이라는 기록자의 여정”이라는 평을 남겼다.
영화는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뉴비전상, 무주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독불장군상과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현대 페미니즘의 상징이자 아이콘인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다룬 영화부터 황홀한 영상미와 비주얼이 압권인 ‘아노라’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스크린에 건다”며 “이외에도 ‘폭설’, ‘더 킬러스’, ‘국외자들’ 등 다양한 영화를 상영 중이니 예술극장에 걸음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셔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신데렐라 스토리의 절망편… ‘아노라’
영화는 드라마, 코미디, 멜로, 로맨스 장르를 표방할 만큼 다양한 매력이 가득하다.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 분)가 자신의 주점을 찾은 러시아 재벌 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만나 허황된 사랑을 꿈꾸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뤘다.
그러나 충동적인 두 사람의 결혼은 한 번도 본 적 없던 이반의 부모님을 만나면서 난관에 봉착한다. 부모님은 미국에 있는 하수인 3인방에게 아노라와 이반을 잡아 ‘혼인 무효소송’을 진행시키도록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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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 스틸컷. |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는 9일부터 광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조반니 트로일로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이며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영화는 초현실주의 화풍과 자화상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서양화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투영한다. 그녀는 육체적 고통과 사랑의 배신, 유산의 아픔, 정치적 고통 등을 함축한 시대 비극의 표상이다.
프리다는 사망 이후 수십만 명 방문객을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팝 아이콘이였으며 만화, 노래, 영화, 패션쇼 등에 모티브가 됐다. 이렇듯 그녀는 영감의 원천으로 알려졌으나, 평범한 삶과 일상은 비교적 덜 알려졌던 것이 사실.
작품은 ‘성녀처럼 추앙되는 존재’로서의 프리다와 ‘상징과 이상을 넘어선 인간 프리다’를 동시에 그린다. 예고편에는 프리다가 사고를 당했던 장소부터 극심한 고문에 고통받았던 일화 등이 실려 있다.
이와 함께 그녀의 말과 편지, 사적인 고백이 담긴 일기를 소개하며 프리다 칼로의 두 얼굴을 발견하도록 관객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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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박마의 작 ‘되살아나는 목소리’. |
원폭 피해자, 강제노역, 위안부 문제 등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13일부터 관객들을 찾아온다. 감독에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인 박수남·박마의.
박수남이 개인 소장하고 있던 10만 피트, 50시간 분량의 16mm 필름을 모아 잊혀진 역사를 되살펴본다. 피해자들의 기억을 마주하며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회상하며, 인간성을 상실했던 식민지 시기의 일제 초상을 재현한다.
2023 서울독립영화제 박채은 집행위원은 작품에 대해 “사라지려는 역사를 기록한, 지치지 않는 한 여정의 치열한 삶의 궤적”이라는 코멘트를, 김예솔비 영화평론가는 “근현대사의 심연인 동시에 박수남이라는 기록자의 여정”이라는 평을 남겼다.
영화는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뉴비전상, 무주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독불장군상과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는 “현대 페미니즘의 상징이자 아이콘인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다룬 영화부터 황홀한 영상미와 비주얼이 압권인 ‘아노라’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스크린에 건다”며 “이외에도 ‘폭설’, ‘더 킬러스’, ‘국외자들’ 등 다양한 영화를 상영 중이니 예술극장에 걸음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셔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