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어떻게 글로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2024년 11월 08일(금) 00:00
OTT서비스와 AI - 유건식 지음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어느 장소에서나 OTT(Over-the-Top·인터넷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대다. 정보기술(IT) 변화와 맞춰 새롭게 등장한 OTT 플랫폼이 TV와 같은 기존 ‘레거시(Legacy) 미디어’를 대체하고 있다. 국내 톱5 OTT 이용자 수는 2930만명(2023년말 기준),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 수는 2억7760만 명(2024년 6월말 기준)에 이른다. 이용자는 ‘콘텐츠의 바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관심있는 몇 개의 콘텐츠를 클릭하게 되면 얼마 후 구독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추천 콘텐츠가 화면에 제시된다.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추천 알고리즘 덕분이다.

‘인공지능 총서’의 하나로 출간된 신간 ‘OTT 서비스와 AI’는 OTT 플랫폼에 적용된 AI의 실례와 파급효과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OTT를 연구해온 저자 유건식(언론학 박사) 전 KBS 아메리카 대표·공영미디어 연구소장은 서문에서 “AI가 OTT에 도입됨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개인화, 운영의 효율성, 이용자 만족도 향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례없는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렇게 밝힌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OTT 영역에서 더욱 혁신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디어 소비 및 이용자 상호 작용의 향후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AI는 전세계 관객의 시청 경험을 풍부하게 하여 보다 지능적이고 역동적이며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저자는 ‘OTT 모델과 AI’, ‘OTT 서비스의 자막과 더빙’ 등 10개 장(場)으로 나눠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에 AI가 적용돼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넷플릭스가 ‘태거’(Tagger)라고 부르는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콘텐츠를 7만~8만개의 핵심 키워드(태그)로 정리하고,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구독자에게 정교하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일련의 과정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자막과 더빙에 이용하면 ‘언어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며 “AI와 OTT의 시너지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러나 아직은 장기적인 과제다”라고 말한다.

핀란드 공영방송(아리나)과 미국 폭스그룹(래빗 AI), 웨이브 아메리카(키토크) 등 개별 OTT에서 AI를 사용하는 혁신적인 사례들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10장 ‘OTT의 AI 활용 전망’을 통해 앞으로 AI가 OTT 서비스에서 개인화된 콘텐츠의 정교화, 실시간 자막 및 더빙성능 향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증가, 보안 및 프라이버스 보호 등에 더욱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편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인공지능 총서’를 기획해 ‘인공지능과 윤리’(김효은), ‘AI 에이전트와 사회변화’(이경전), ‘인공지능의 도덕적 지위’(정태창), ‘AI 안과 밖에서 젠더’(이정현) 등 관련 저서를 펴내고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1만2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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