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계보’를 매개로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사유하다
2024년 11월 07일(목) 15:15
ACC 실험극과 낭독극 두 작품 15일 무대에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와 ‘사사로운 사서’

연출가 강현주

혈통 또는 학문 등의 계통을 탐색하는 학문을 계보학이라 한다. 미셸 푸코는 계보학적 방법을 매개로 주체관계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오늘날 예술과 문화에서 계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다. 특히 공연 등에서 관객과 사물과의 관계를 해석하는 ‘사물의 계보’는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내재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두 연극이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 사업으로 제작된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와 ‘사사로운 사서’가 그 것.

연출가 적극
먼저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전자는 실험극으로 ‘대립의 일치’라는 공간적 관점에서 광주를 이야기한다. 창조와 종말에 관한 모티브를 천지창조 일주일간의 시간으로 톺아보는 작품이다. 대사 없이 오브제와 퍼포머의 동작으로 메시지와 의미가 전달된다는 데 특징이 있다. 15일 오후 7시 ACC 예술극장 극장1.

올해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 적극이 연출했으며 사물, 연기자, 무대, 관객의 관계를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풀어낸다.

낭독극 ‘사사로운 사서’는 도시 어느 공공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던 날 도서관은 사소한 누수가 있을 뿐 평온하다. 사서들은 새로 입고된 책을 정리하고 예약한 책을 찾아둔다. 오후 늦게 출근한 시연이 보존서고로 들어가는데 순간 물이 들어차면서 침수가 된다.

‘2023 DAC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강현주가 연출을 맡았으며 세밀한 사실주의적 무대가 기대된다. 15일 오후 8시 ACC 아틀리에1.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2편의 작품은 ACC가 개별 창작자와의 협업을 매개로 제작했다”며 “평소와는 다른 관점으로 사물과의 관계를 사유해보고 이를 토대로 관점과 차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두 작품 입장료 무료,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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