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안정대책 마련해라”…성난 농민들 거리로 거리로
2024년 11월 03일(일) 20:45
천막농성·상경집회 등 잇따라

/ 클립아트코리아

전남 농민들이 아우성이다. 뙤약볕에도, 집중호우에도, 벼 농사 잘짓는데만 관심을 기울인 것밖에 없는데, 정성만큼 제 값을 받기는 커녕 쌀값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전남지역 쌀 농가 농민들이 이달 아스팔트로 나서는 이유다. ‘국가가 버린 농업’, ‘무관심한 전남 농정’에 대한 항의다.

3일 전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남 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오는 9일 쌀값 안정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상경집회에 나선다.

농민들은 생존과 농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문제라는 점을 내세워 농촌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이다.

현재 산지 쌀값(80㎏)은 지난 25일 기준 18만 29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0만 4568원)에 견줘 10.6% 하락했다.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과 비교하면 4.6%(8122원)나 떨어졌다. 20㎏짜리로는 4만 5725원 수준이다. 정부가 내놓은 ‘쌀값 안정화 방안’도 전혀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모양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쌀값을 보장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정부가 20만원대로 안정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쌀값을 떠받치겠다는 ‘시그널’을 보이지 않으면서 쌀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는 형편이다.

농민들은 11일에는 전남 도청 앞에 쌀값 보장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13일에는 지역별로 쌀값 폭락 근본문제 쌀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지역 농민대회도 열어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서울로 상경,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한다.

한편, 전남도는 쌀값 하락의 근본적인 대책으로 ▲쌀 수급 예측 통계 현실적 개선 ▲전략작물직불제 지원 확대 등에 따른 벼 재배면적 감축 ▲수입쌀 전량 사료화 전환 ▲국가 차원의 쌀 소비문화 조성 등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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