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2기 리더스아카데미 - 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으로 갓생 살기’ 강연
2024년 10월 30일(수) 21:35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굵고 길게 살아야죠”
스트레스·불균형한 생활 방식
현대인들 건강에 악영향 끼쳐
노화 속도 늦추는 뻔한 방법들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

정희원 교수가 29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2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으로 갓생 살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노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식습관과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은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기초가 됩니다.”

29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2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단에 선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으로 갓생 살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정 교수는 특히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균형한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며, 중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굵고 짧게 사는 것’과 ‘가늘고 길게 사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식의 ‘밸런스 게임’을 요청받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도, 잠을 줄이는 것도 뭐든 적당한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적정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우리는 ‘굵고 길게 사는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건강한 습관을 잘 유지하면, 굵고 길면서도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정 교수는 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은 ‘뻔하다’며, 중요한 것은 그 방식을 일상에서 습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 먹어라’, ‘잘 운동해라’, ‘잘 자라’ 등 누구나 아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내 삶의 패턴이나 내가 생각하는 삶의 지향점과 합치가 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생활 습관은 절대 내 몸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갓생’을 산다고 하면서 ‘자기 돌봄’을 갖다 버리고 하루에 4시간 반만 자고, 15시간 일하거나, 혹은 ‘욜로’를 즐긴다며 매일 술을 마시면 ‘가속 노화’가 됩니다. 잘 나이들기 위해서는 누구나 다 아는 ‘잘 먹기’, ‘꾸준히 운동하기’, ‘잘 자기’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 상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적극적인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을 통해 내제역량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도파민 중독 상태에 빠지면 선호하는 음식의 특성이 바뀝니다. 뇌가 그렇게 바뀌는 거죠.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술, 담배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핸드폰을 스크롤 하며 ‘숏폼’을 계속 보게 됩니다. 술, SNS 등 수동적으로 나에게 자극을 주는 방식이 아닌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도파민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 산책, 독서, 사회생활 등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적극적 방식을 통해 소소한 성취를 느끼면 인지기능이 좋아지고 뭔가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꽃이 피지 않는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은 성장환경이지 그 꽃이 아니다’라는 알렉산더 덴 헤제르의 말을 인용하며 삶의 습관을 바로잡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광주일보 제12기 리더스 아카데미는 오는 11월 12일 KAIST 김대식 교수를 초청해 뇌과학과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시대 인류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한 강연을 연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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