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패스트트랙에도 광주서 몸사리는 건설사
2024년 10월 24일(목) 21:45 가가
광주 최대 신가동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입찰 한곳도 없어
부동산 침체에 미분양 등 영향
시공사 선정에 입찰 한곳도 없어
부동산 침체에 미분양 등 영향
광주지역 도시정비사업에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지역 최대 재개발사업 중 하나인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최근 시공사 입찰에 나섰지만 단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정비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에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지방보다는 수도권 정비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오른 건축비에 신가동 재개발 사업의 경우 2조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감당할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가동 재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의 또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개정되는 정비사업법과 우울한 지역 부동산 시장 영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가동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에 나섰다. 앞서 진행한 입찰 공고에서 단 한 곳의 건설업체도 입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가동 재개발사업은 28만6058㎡(약 8만6532평) 부지에 51개동 4718세대를 짓는 초대형 사업지다. 광천동 재개발사업(42만6380㎡)에 이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 중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로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 중 하나다.
신가동 재개발사업은 앞서 빛고을드림사업단(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으나 분양가를 두고 조합과 컨소시엄 사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별했다. 조합이 제시한 평당 분양가는 컨소시엄이 산정한 분양가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분양가는 자칫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최근 정비사업계에서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컨소시엄이 산정한 분양가보다 조합이 제시한 분양가가 높았던 이유는 현 조합원 중 원주민 보다 흔히 외부 투자자라고 불리는 ‘피’(프리미엄)를 주고 조합원 신분을 획득한 이들이 많아서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자신들이 투자한 금액이 크기 때문에, 전체 분양 세대의 30% 인 일반분양 세대의 분양가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신가동 개재발사업의 경우 국내 건설회사 중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 시에 입찰조건 등을 검토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타 대형 건설업체들 중 신가동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파악되지 않았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민간 토지보상비와 투자자 이익보전 등을 고려한 높은 분양가로는 당분간 재개발 추진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면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재건축 착수가 가능해지는 점 때문에, 침체 상황인 지방보다는 돈이 되는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광주 사업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는 최하위 수준인 지역 부동산 관련 지표도 한 몫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미분양 주택도 쌓여있는 데다 분양 상황도 좋지 못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패스트트랙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하더라도 실제 지역 정비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도시정비사업은 재개발 17곳, 재건축 4곳, 주거환경개선 16곳 등 37곳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가동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에 나섰다. 앞서 진행한 입찰 공고에서 단 한 곳의 건설업체도 입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가동 재개발사업은 28만6058㎡(약 8만6532평) 부지에 51개동 4718세대를 짓는 초대형 사업지다. 광천동 재개발사업(42만6380㎡)에 이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 중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로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 중 하나다.
다만 신가동 개재발사업의 경우 국내 건설회사 중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 시에 입찰조건 등을 검토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타 대형 건설업체들 중 신가동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파악되지 않았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민간 토지보상비와 투자자 이익보전 등을 고려한 높은 분양가로는 당분간 재개발 추진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면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재건축 착수가 가능해지는 점 때문에, 침체 상황인 지방보다는 돈이 되는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에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광주 사업을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는 최하위 수준인 지역 부동산 관련 지표도 한 몫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미분양 주택도 쌓여있는 데다 분양 상황도 좋지 못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패스트트랙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하더라도 실제 지역 정비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도시정비사업은 재개발 17곳, 재건축 4곳, 주거환경개선 16곳 등 37곳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